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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맞춘 GC 3세경영, 8년만에 승진 허진성 'CFO' 선임 지주사 E2 승진 후 보직 변경, 허은철·허용준 vs 허진성·허진훈 모두 경영참여

정새임 기자공개 2024-12-02 08:25:4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7: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일섭 G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성 GC 전략1담당이 8년만에 승진하며 보직을 전략에서 재무로 바꿨다. 그룹의 계열사 및 신사업 등 전반적인 전략을 들여다보는 업무에서 투자 및 재무·회계 등 곳간지기 역할을 하게 됐다. 오너 3세 전원이 그룹 곳곳에서 주요 사업을 맡아 책임지고 있는 구조가 눈에 띈다.

◇허일섭 회장 장남 전무급으로 승진…3세 모두 경영 참여 눈길

GC그룹은 29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허진성 담당을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승진하고 지주사인 GC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 이전까지 CFO를 맡았던 김연근 본부장은 GC녹십자MS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허진성 신임 본부장은 고(故) 허영섭 전 GC그룹 회장의 동생이나 현재 GC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 장남이다. 허영섭 선대회장의 차남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삼남 허용준 GC 대표이사와는 사촌관계다.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대표는 지주사 대표를 공동으로 맡고 허진성 본부장은 곳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허은철 대표는 핵심 사업법인인 GC녹십자를 경영하며 나름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허진성 본부장 승진은 GC그룹이 8년 만에 단행한 오너가 승진이다. 1983년생인 그는 애리조나주립대 썬더버드대학원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2014년 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7년 말 상무로 승진하며 GC녹십자의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을 운영하는 GCBT로 건너갔다.

GC녹십자 혈액제제의 미국 품목허가 지연으로 2020년 GCBT 통매각이 결정된 뒤 2021년 지주사로 복귀했다. 이후 전략기획부문 성장전략실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투자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해외 투자와 가족사 성장 전략을 짜며 성과를 냈다.

올해 중국 법인 매각 및 현지 제약사와의 제휴, 아티바 상장, 베트남 건진사업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그가 진두지휘 했다고 알려졌다. 전략 및 재무 전문가로 성장한 그는 지주사 곳간지기에 오르게 됐다.

◇균형 맞추는 3세 경영, 두각 드러내는 허진성·진훈 형제

GC그룹 3세 경영시대는 주로 GC녹십자를 이끄는 허은철 대표를 주축으로 펼쳐졌다. 허진성 본부장과 11살 터울로 직급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인사를 통해 허진성 본부장이 지주사 자금관리를 맡게 되면서 3세 경영의 무게추가 균형을 이루게 됐다. 허일섭 회장의 막내아들 허진훈 씨 역시 GC녹십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우진 본부장이 이끄는 글로벌사업본부 알리글로팀 팀장직을 맡고 있다.


허진훈 팀장은 허진성 본부장과도 8살 차이가 벌어지는 탓에 3세 경영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없다. 구체적인 입사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형이 지주사, 동생은 핵심사업법인에 각각 몸 담고 있다. 반대로 허영섭 전 GC 회장의 자녀인 허은철·허용준 형제는 형이 핵심사업법인, 동생이 지주사를 맡고 있다.

이번에 허진성 본부장이 승진하며 전무에 해당하는 E2급으로 올라섰다. 물론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은철·허용준 형제와의 직급 차이는 여전하다.

◇그룹사 수장 4명 교체…임원 3명 소폭 승진

허진성 본부장 승진과 함께 GC그룹 계열사 수장 교체도 이뤄졌다. 김연근 GC녹십자MS 대표이사 등 총 4명의 대표이사가 새로 임명됐다. 지난해에도 그룹 계열사 4곳 수장이 교체된 만큼 이례적인 상황이라 보긴 힘들다.

김진태 GC케어 대표는 유비케어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약 10년간 유비케어를 이끌었던 이상경 대표가 물러났다. 지씨셀에서도 제임스 박 대표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빈 자리는 원성용 지씨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이 채웠다.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 GCCL은 양송현 대표가 물러나고 임원실 조관구 씨가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그룹 내 임원 승진자는 허진성 본부장을 포함해 단 3인에 그쳤다. 지난해 GC녹십자 한 곳에서만 2인이 승진한 것에 비하면 승진 대상자가 대폭 줄었다. 박충권 GC녹십자EM 대표이사가 E4, 김연근 신임 GC녹십자MS 대표이사가 E3으로 각각 승진했다. 허진성 본부장은 E2로 승진했다.

GC그룹은 상무, 전무, 부사장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E1~E4 총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E1은 상무급, E2는 전무급, E3은 부사장급, E4는 사장급으로 볼 수 있다.

E2~E4 승진이 적은 대신 신규 임원으로 10명을 선임했다. GC 3명, GC녹십자 4명, GC녹십자MS 1명, GC녹십자EM에서 2명이 각각 E1 임원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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