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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유진증권' 맞손, K-바이오 투자 '500억 펀드' 조성 린케비치스 대통령 연세암병원 방문 MOU…연대 의대 다안암연구실 협업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9 08: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라트비아 투자청과 손잡고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다안 암 연구실,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와 협력해 유망 바이오텍 발굴 및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방한 첫 일정으로 세브란스병원 방문, 임상협력 의지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라트비아 대통령은 28일 오전 연세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다. 조병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를 포함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다안 암 연구실 연구진을 만났다.

라트비아는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국가 규모는 작지만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방한 목적도 방산과 함께 바이오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데 있다. 방한 첫 일정으로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점에서 바이오 육성 의지가 드러났다.

대통령과 함께 라트비아 투자청장과 경제수석이 동행했다. 라트비아 내 최대 병원인 Paul Stradins 병원장, 라트비아 최대 제약사로 꼽히는 그린덱스(Grindeks) 대표 등 사절단이 함께 했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라트비아 대통령(가운데)과 조병철 연세대의대 교수(오른쪽 두번째),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오른쪽 끝)

라트비아 대통령 방문은 한국과 임상 협력 및 바이오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라트비아 사절단과 조병철 교수,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가 함께 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양국은 라트비아 임상 인프라 구축 및 한국 기업과의 교류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에서 기초 연구를 실시해 다안 암 연구실에서 물질 개발을 마치면 후보물질을 국내 또는 라트비아 기업이 받아 한국과 라트비아 등 다국가 임상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아직 임상 인프라와 인력이 풍부하지 않은 라트비아에 다안 암 연구실이 연구 자원과 노하우를 공유하게 된다. 향후에는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라트비아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반대로 라트비아 기업 역시 한국에서 임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조병철 교수는 "다안 암 연구실은 5년간 빅파마들과 160여개 임상 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 연구소로 계약 규모로는 430억원에 달한다"라며 "라트비아와 인적교류 및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인적 자원을 키우고 임상 협력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바이오 500억 펀드에 50% 출자…유망 기업 발굴 목표

양국의 협업은 임상 교류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MOU에선 라트비아 국부펀드와 유진투자증권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텍에 투자할 총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라트비아와의 펀드 조성을 위해 약 2년간 논의를 거친 끝에 라트비아 국부펀드와 각 50%씩 부담하기로 했다. 라트비아 250억원, 유진투자증권이 250억원씩 책임지는 구조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로 투자를 진행할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텍이나 의료기기 기업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현재 다안 암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임상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3~4곳을 평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바이오텍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펀드를 함께 조성할 전략적투자자(SI)를 모집 중이다. 라트비아 국부펀드 투자를 위한 의회 승인 등 제반작업을 마치는 대로 내년부터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고경모 대표는 더벨과 만나 "라트비아 국부펀드가 50%를 출자하고 국내 뜻이 맞는 SI와 함께 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내년부터 신약, 의료기기 등 다양한 바이오텍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투자와 함께 각국의 임상 인프라를 교류할 수 있는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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