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풍항계]새 행장 맞는 국민은행, 외부 영입 인사들의 운명은이재근 행장 시절 영입한 부행장 2명 거취 주목…자본시장사업그룹 소속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04 13:29:0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장이 3년 만에 바뀌면서 외부 영입 인사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편이다. 내외부 출신을 따지지 않고 자체 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부문엔 업계에서 인정받은 인물을 꾸준히 영입해왔다.다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인물은 많지 않다. 특히 최근 3~4년 사이 디지털 쪽에서 외부 영입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상당수가 계약 만료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 현재 남아있는 외부 출신 인사 가운데 가장 오래 국민은행에 몸담고 있는 인물은 박기은 부행장이다. 그는 허인 전 행장이 이끌던 2021년 4월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은행 임원 가운데 외부 출신으로는 박기은 부행장(테크개발본부장)과 이성희 부행장(자본시장사업그룹 대표), 유창범 부행장(S&T본부장), 그리고 정은영 상무(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박기은 부행장을 제외하면 모두 이재근 행장이 취임한 2022년 1월 이후 영입됐다.
자연스럽게 이환주 행장 후보가 취임한 이후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부 영입 인사의 경우 리더십이 바뀌면 회사를 떠나는 사례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전임 회장 시절 KB금융에 영입된 한 여성 임원은 파격적 인사로 눈길을 끌었지만 계약 만료와 동시에 회사를 떠났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회장이 바뀐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팎에선 보고 있다.
이성희 부행장은 2023년 1월부터 국민은행에서 근무 중이다. 1967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한국 외환 시장의 한 획을 그은 '외환 전문가'다. 산업은행에 입행해 외환 딜러로 활동하다 JP모건체이스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22년간 근무했다.
외국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인 그가 2023년 초 국민은행 채권운용본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은행가를 놀라게 했다. 당시 국민은행은 이성희 부행장을 영입하며 자산운용2본부를 채권운용본부로 바꿔 채권 전문성에 힘을 실었다. 이 부행장은 올채 초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재 자본시장사업그룹을 이끌고 있다.
자본시장사업그룹 아래 S&T본부장을 맡고 있는 유창범 부행장은 2022년 7월부터 국민은행에서 근무 중이다. 자본시장그룹 소속 자산운용1본부장으로 영입돼 시장운용본부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S&T본부장을 맡고 있다. 당초 상무로 영입됐으나 승진과 직급 조정을 거쳐 올해 초 부행장에 올랐다.
1968년생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마켓 대표, 메리츠증권 자산운용담당 전무, 대신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사업단장 전무 등을 역임하며 자산운용 쪽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두 사람의 경우 자본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들여 데려온 만큼 자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해당 사업부문 모두 최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되려 신임 행장 체제에서 한층 힘이 실릴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올해 4월 국민은행에 합류한 정은영 상무는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를 이끌고 있다. 정 상무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스터 PB로 이름을 알렸다. 증권사에서 PB를 영입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간 은행권에선 주로 씨티은행 출신 PB들을 영입해왔다. 1973년생으로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국민은행의 PB 브랜드인 'KB 골드앤와이즈'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국민은행과 KB증권의 PB 전문 인력과 세무·부동산·법률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꾸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을 전담 관리한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 외부 영입이 잦은 편이다. 특히 디지털과 IT 분야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외부 전문가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영입해왔다. 허인 전 행장 시절부터 영입된 인사 가운데 윤진수 전 테크그룹 부행장, 허유심 전 디지털콘텐츠센터장, 오순영 전 금융AI센터장, 김철기 AI자산운용센터장 등은 회사를 떠났다.
조영서 부사장은 기존엔 KB국민은행에서 DT전략본부장을 겸직했으나 올해부터는 국민은행에선 물러나고 지주에서 디지털부문장(CDO)과 IT부문장(CITO)을 맡고 있다. 김주현 지주 그룹클라우드센터장도 국민은행에서 클라우드플랫폼부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B금융이 '은행장 인사'에서 보여준 것
- [KB금융 인사 풍항계]새 행장 맞는 국민은행, 외부 영입 인사들의 운명은
- [KB금융 인사 풍항계]은행장 전격 교체, 연말 인사폭 확대되나
- [KB금융 인사 풍항계]4년 만에 돌아온 이환주 행장 후보, 내부 지형도 변화는
- [KB금융 인사 풍향계]'깜짝 등판' 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 전임과의 차이점은
- [양종희호 KB 1년 점검]주총 때 약속 지켰다…주주환원 확대에 화답한 주가
- KB국민은행장에 이환주 KB라이프 대표…3년 만의 교체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예상 밖 후보' 조병열 부행장, 이변 주인공 될 수 있을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기업금융 전문가 정진완 부행장, '파벌' 논란 극복할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임종룡 회장의 '믿을맨', 급부상한 이정수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