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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광주신세계, 실질적 평가개선 장치 미비구성·견제기능·정보접근성 양호…의무 없지만 소위원회 5개 설치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17 10:28: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4: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 최초 현지 법인인 광주신세계는 다른 상장회사 못지않은 이사회 기능을 갖췄다. 이사회 평가 결과 구성과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 측면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참여도는 고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이사회 거버넌스에 대한 외부 평가와 이사회 구성원의 사법 이슈 전적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평가 개선 장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점 156점 기록…대부분 항목 3점 이상으로 양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광주신세계는 255점 만점에 156점을 받았다.


광주신세계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광주신세계의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이동훈 대표이사로 이사회 의장 관련 항목에서 감점을 받아 2점을 기록했다.

자산 총액 2조원 미만으로 상법상 설치 의무가 없으나 5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광주신세계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 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내 위원회 수가 적정한지에 관한 항목에서 최고점 5점을 받았다.

참여도 지표에서는 40점 만점에 32점을 받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이사회는 총 10회 열려 이사회 적정 개최 횟수를 묻는 항목에서 4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률은 100%로 이사회에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5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교육은 1회 개최해 이사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충분한 교육을 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2점을 받았다. 2023년 6월 30일 삼일PwC 거버넌스 센터의 이사회의 역량 및 의무와 기타 제반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전부였다. 감사위원회 교육도 1회 열려 2점을 받았다.

◇전무한 평가개선프로세스 보완 필요

이사회 평가에서 광주신세계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항목은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이다. 35점 만점에 15점을 기록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2.1점이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거나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 전반적인 점수를 끌어내렸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물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사회 평가를 단행하지 않는 만큼 평가를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하거나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할 수 없다. 평가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에게 공시할 수도 없었다.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40점 만점에 27점을 기록해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아 감점(1점 기록)됐다. 광주신세계 측은 "추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개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선 30점 만점에 21점을 얻었다. 이사회에 대한 내용을 정기공시 등을 통해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관련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하지만 주주환원정책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는 모호하고 예측가능성이 작게 기술돼 최하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지표는 55점 만점에 31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과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은 상대적으로 고평가받았지만 이 외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항목이 기준점인 KRX300 평균치를 밑돌면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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