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파트너스, HSG성동조선 1000억 CB 투자 추진 블라인드 120억·프로젝트 880억 조달 구조, LP 마케팅 돌입
이영호 기자공개 2024-11-14 08:03:5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케이파트너스(이하 디케이)가 1000억원 규모로 HSG성동조선 전환사채(CB) 투자를 추진한다.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에는 혹독한 출자 환경인데다 연말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전략적투자자(SI)와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관측된다.13일 IB업계에 따르면 HSG성동조선은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000억원을 신규 조달하는 방안을 디케이 측과 협의하고 있다. 이번 투자의 관건은 88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 조성 여부다. 지난주부터 다수 LP와 함께 SI가 투자 자료를 수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케이는 6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서 120억원, 나머지 880억원은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조달할 계획이다. 블라인드펀드는 지난해 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루키리그로 조성됐다. 공동 운용사는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다.
디케이는 올해 상반기 초소형 전기화물차 제조사 '디피코'를 회생 M&A 방식으로 총 150억원에 인수하면서 하우스 첫 딜을 확보했다.
HSG성동조선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신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HSG성동조선은 경남 통영시에 있는 조선업체로 HSG중공업 인수 이전 명칭은 성동조선해양이었다.
2020년 당시 경영난에 처했던 HSG성동조선은 HSG컨소시엄에 인수됐다. HSG컨소시엄은 HSG중공업과 큐리어스파트너스(이하 큐리어스)로 구성됐는데, 2022년 HSG중공업이 큐리어스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HSG성동조선은 조선업체로 출발했지만 컨소시엄 인수 당시 대형블록 임가공업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현재 HSG성동조선 주력 사업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이다.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대형 부품이다. 설치 방식에 따라 고정식, 부유식으로 나뉜다.
HSG성동조선은 이 가운데 고정식 풍력발전에 쓰이는 '재킷형 하부구조물'을 주력 품목으로 삼았다. 글로벌 1위 해상풍력 사업자인 덴마크 국영기업 '오스테드(Orsted)'로부터 재킷형 하부구조물 33기를 수주, 생산하고 있다.
부유식 풍력발전용 하부구조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해상풍력 부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인데다 세계적으로 초과 수요 상태다. 반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야드(생산부지) 공급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번 투자유치로 성동조선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자료를 검토한 LP 관계자들도 긍정적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다운사이드 프로텍션 투자 조건을 반영해 하방이 막혀있는 투자인데다, 조선업과 해상풍력 업황 역시 밝기 때문이다.
디케이를 이끄는 김동영 대표가 이번 딜을 주도한 키맨으로 지목된다. 2020년 HSG컨소시엄의 성동조선해양 인수 때 큐리어스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핵심운용인력이었다. 회사 이해도가 높은데다 엑시트 이후에도 주요 재무 의사결정에 조언을 제공할 정도로 두터운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인연으로 HSG성동조선 투자 기회를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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