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4]배당주 펀드 이탈 릴레이 속 베어링운용 '선전'[공모 배당주식형] 2년 연속 1000억 이상 순유출…한투밸류운용 돋보인 성과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23 10:51: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당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2019년부터 순유출됐던 기조가 2022년 잠시 순유입으로 바꼈다. 그러다 이내 지난해부터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고,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올해 전반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두르러지면서 공모펀드 시장 전반에 걸쳐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는데, 배당주식형펀드도 이 같은 기류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수익률 측면에서 여타 전략 펀드들과 비교할 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정액 474억 순유출…'베어링·HDC'만 순유입
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배당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조6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보다 16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에 이어 순유출 기조가 이어졌다.
배당주식형펀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외형이 축소됐다. 2019년 4000억원 정도 감소했는데, 이듬해부터 조단위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2020년엔 1조7000억원 이상, 2021년엔 1조원 가량 자금이 빠졌다.
2022년 1000억원 정도 순유입이 이뤄지면서 반등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670억원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반전 동력을 상실했다. 그나마 올해 감소폭이 이전보다 1000억원 정도 감소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로 꼽힌다.
개별 회사별로 보면 배당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20곳 중 18개사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배당주펀드 규모가 가장 큰 신영자산운용은 12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 빠져나가면서 전체 설정액도 1조2600억원대로 축소됐다. 이외 KB자산운용 18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171억원 등 두 곳에서 1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외 대부분의 운용사에서 수십억원 정도씩 순유출이 발생했다.
가장 자금 이탈이 심한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이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은 지난해에도 자금유출이 가장 심했던 펀드다. 올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에서 유출된 자금은 702억원이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은 규모의 차이만 있을뿐 매년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져왔다. 2019년 3000억원대, 2020년, 2021년 6000억원대, 2022년 180억원대, 2023년 1000억원대 등 유출 추이를 나타냈다.
해당 상품은 신영자산운용의 주력 펀드로 배당주식형펀드 중에선 간판으로 꼽힌다. 그만큼 시장에서 배당주펀드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지난해 설정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조단위' 타이틀을 반납했는데, 올해도 순유출이 일어나면서 타이틀 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사그라들었다.
순유입이 이뤄진 하우스는 2곳에 불과했다. 베어링자산운용과 HDC자산운용 등이다. 그중 돋보이는 곳은 베어링자산운용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여타 운용사의 배당주공모펀드 순유출 행렬 속에 유일하게 수백억원대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순유입 규모는 311억원이다. 베어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에서 814억원의 순유입이 이뤄졌다. 이는 전체 배당주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이외 HDC자산운용은 14억원의 자금이 배당주펀드로 순유입됐다.
◇평균수익률 -4.03% 선방…'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수익률 1위
배당주식형펀드는 순유출과는 별개로 수익률 측면에서 여타 전략 펀드와 비교했을 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 수익률 자체로만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었고, 연타 운용사들이 마이너스 규모가 두 자릿수였던 점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연초 후 누적 수익률은 -4.03%다. 지난해 17.9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상황과 비교하며 크게 감소한 수치다.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모든 액티브주식 유형을 통틀어 보면 여타 유형들도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소주식형과 일반주식형의 경우 각각 -10.63%, -8.42%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펀드로 나타났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이 수익률 2.05%를 기록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또다른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이 1.8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만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 2개를 배출하면서 돋보였다.
이외 나머지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2.13%), NH-Amundi대한민국고배당주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2.36%), 우리스마트고배당증권투자신탁 1(-2.50%),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2.80%), 베어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3.14%) 등을 기록했다.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낸 하위 3개 펀드는 모두 신영자산운용의 상품들이 자리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13.70%를 기록해 유형 평균 수익률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뒤처졌다. '신영고배당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11.74%)'과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2.57%)' 등도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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