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CEO 성과평가]‘페이시·정성환’ 투톱체제, 취임 후 첫 '흑자반전'⑨8년간 이어진 미완의 경영성과…매출 키우고 순손실 줄여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27 13:34:59
[편집자주]
한진칼은 한국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KDB산업은행과 함께 구조조정을 수행하며 항공산업 붕괴를 막는 보루 역할을 했다. 긴 터널을 지난 올해 한진칼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국내 대표 리더로 도약했다. 화려한 성과 달성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더벨은 한진칼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페이시 데이비드와 정성환 사장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계열사다. 두 대표 모두 코로나19와 자산 매각 등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경영 안정성을 발휘하며 그룹 내 장수 CEO로 거듭났다. 다만 매년 누적된 영업적자는 두 CEO 모두에게 부담이었다.올해 두 CEO는 취임 후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확실한 경영성과를 만들어냈다. 2017년 취임한 페이시 대표는 8년 만에, 2019년 취임한 정 대표는 6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만들어냈다. 그만크 두 대표에게 있어 올해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장수 CEO 두 명이 이끌어 가는 칼호텔네트워크
KAL호텔네트워크는 2001년 5월 설립됐다. 한진칼 100% 자회사로 호텔업, 임대업 및 관광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국내에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서귀포 KAL 호텔 등 5성급 호텔을 운영한다.
KAL호텔네트워크는 과거 조현아 전 대표가 경영을 진두지휘했었다. 페이시 데이비드(Pacey David Charles) 부사장은 2017년 1월 취임해 조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이 물러난 뒤에는 정성환 대표와 페이시 대표가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페이시 대표가 2017년 1월, 정 대표가 2019년 4월 각각 취임해 현재까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페이시 대표는 8년째, 정 대표는 6년째 각각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이 두명의 CEO는 한진칼 계열사 가운데서도 장수 CEO로 꼽힌다.
페이시 부사장은 '호텔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1960년 태어나 미국 애리조나대학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부터 글로벌 호텔 브랜드 하얏트에서 일을 시작했다. 40년 이상 호텔업계에 종사하며 그랜드 하얏트 타이베이,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마닐라 등 세계 곳곳의 대형 호텔에서 총지배인(General Manager)을 지낸 전문가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기내 및 기내식 서비스 개선 책임으로 발탁된 뒤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 호텔들을 운영하며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기내식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 CEO 출신이다. 그는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을 거쳐 2014년 항공종합서비스 대표로 취임했다 항공종합서비스는 항공운송과 연계된 부가사업들을 운영하는 회사로 주로 인력파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제주 서귀포 칼 호텔과 리무진, 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항공운송의 아웃소싱 업무도 수행한다. 칼호텔 인력관리 등 업무에 특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개선세 보인 칼호텔…외형 키우고 영업이익 흑자
페이시 대표와 정 대표는 취임 뒤 수많은 외생변수에 따라 경영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코로나19 리스크와 호텔자산 매각 등 여러 이슈에 잘 대처하며 경영자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실적 측면에선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칼호텔네트워크는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외형성장에 따라 매출은 불어났고 내실경영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순손실 규모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였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821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손실 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83% 가량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개선세가 눈에 띈다. 페이시 대표 취임 첫해인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이 누적됐다. 2017년 253억원, 2018년 238억원, 2019년 33억원, 2020년 238억원, 2021년 165억원, 2022년 64억원 등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도 70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억원을 시작으로 올 3분기까지 4개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더불어 순손실도 크게 줄었다. 2017년 320억원, 2018년 328억원, 2019년 167억원, 2020년 328억원, 2021년 262억원, 2022년 172억원, 2023년 178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적자에 이어 대규모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이 매년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180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다만 올해는 영업이익 달성과 금융비용 감축 등에 따라 순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 3분기 누적 순손실은 5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138억원 대비 57.97% 가량 손실 규모가 감소했다.
경영 안정화에 이은 실적 개선 등에 따라 페이시 대표와 정 대표에 대한 경영성과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별도 CEO 성과평가 모델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모회사인 한진칼은 지급 기준에 따라 직위 및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 종합 반영해 성과를 평가한다. 또 정량지표로 매출 및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정성지표로는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목표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페이시 대표와 정 대표 모두 정량지표인 실적 등 경영성과 면에서 올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영목표 달성과 미래 동력 발굴 등 정성지표 면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보였다.
다만 두 CEO 모두 연임을 장담할 순 없다. 올해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계기로 대규모 인사를 기획하고 있다. 항공 계열사 중심 승진인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비항공 계열사에선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의 발탁을 위해 CEO 교체가 단행될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4 이사회 평가]티웨이항공, 소위원회 6개 설치…이사회 경영 강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SK가스, 재무지표 악화…우수한 펀더멘털로 극복
- [ESG 등급 분석]'트리플 A+' SK케미칼, 이사회 경영 강화로 지배구조 개선
- [대한항공 밸류업 점검]'친환경' 항공기 도입·SAF 활용…'환경'에 방점 찍었다
- [대한항공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6년 동안 10배 증가
- [제주항공 밸류업 점검]'산재한' 걸림돌에도 목표는 'PBR 3배'
- 이승환 에어인천 대표이사 교체 배경은
- 롯데온, '럭셔리 쇼룸' 오픈 성과…F&B·인테리어로 '확장'
- [사무관리사 경영분석]시장 파이 '1000조' 돌파, 성장세 '눈길'
- ETF 힘주는 NH아문디, 대표이사도 '운용맨' 교체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진칼 CEO 성과평가]‘페이시·정성환’ 투톱체제, 취임 후 첫 '흑자반전'
- [새판 짜는 항공업계]통합 에어인천, 영업이익 달성 가능할까
- [한진칼 인사 풍향계]CEO 직위로 계열사 위계 명확히 나눈다
- [한진칼 CEO 성과평가]'안전’ 앞세운 이수근 사장, 대한항공과 함께 날았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에어인천, 여객 빠지면 ‘영업망·시장점유율’ 축소 불가피
- [새판 짜는 항공업계]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품고 DHL 노린다
- [한진칼 인사 풍향계]차기 전문경영인 CEO에 쏠리는 눈
- [thebell desk]"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 [한진칼 인사 풍향계]‘조원태의 사람' 우기홍, 석 전 부회장과 '무게'가 다르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위닉스, 파라타항공 추가지원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