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제주항공, 항공안전 투자비용은 늘려왔다피어그룹 대비 안전투자 유사한 수준...1인당 직원교육비는 적은 편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02 09:46:49
[편집자주]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공항시설과 부딪혀 폭발했다. 생존자는 2명이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인명피해가 세번째로 크다. 정확한 규모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의 평판 리스크는 추락했고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다. 더벨은 이번 여객기 참사가 제주항공의 경영활동,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외형을 키우며 항공안전투자를 늘려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일시적으로 투자를 줄였지만 다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매출액 대비 안전투자 비중은 피어그룹 대비 높은 편에 속했다.다만 항공종사자 및 직원 교육훈련비는 다소 줄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는 꾸준히 늘려온 투자항목이다. 직원 1인당 교육훈련비는 피어그룹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어그룹 대비 안전투자 '적정'
31일 항공안전투자 공시에 따르면 2021년 1000억원대였던 제주항공의 항공안전투자 규모는 2022년 2246억원, 2023년 4934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와 내년 계획된 안전투자는 각각 5925억원, 5587억원이다.
항공안전투자는 국토교통부가 항공안전 증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인정한 투자내역을 뜻한다. 기령이 20년 넘는 항공기를 교체하는 비용, 항공기 MRO 비용, 항공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및 유지관리비 등이 포함된다.
피어그룹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진에어는 올해와 내년에 계획한 안전투자를 각각 1802억원, 3673억원으로 공시했다. 티웨이항공은 각각 5768억원, 6011억원이다. 피어그룹은 국내 LCC 중 국제운송객 점유율이 유사한 항공사로 선정했다.
매출액 대비 안전투자로 봐도 그렇다. 제주항공의 매출액 대비 안전투자는 2021년 42%, 2022년 32%, 2023년 29%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단락되고 실적이 개선되며 매출액 대비 안전투자 비중이 감소세를 그렸으나 3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LCC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 15%, 2022년 7%, 2023년 19%이다. 진에어는 2021년 184%, 2022년 66%, 2023년 9%를 기록했다. 비경상적 수치를 기록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두 항공사 모두 제주항공보다 적은 비중이다.
◇직원 교육훈련비 감소세, 1인당 교육비 '하위'
총 항공안전투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항공안전투자의 세부항목인 '항공종사자 및 직원의 교육 훈련'은 감소 추세다. 해당 항목은 직원들에게 실시한 항공안전 교육 관련 지출항목이다. 직접 교육비와 교육 시설 및 설비의 구매, 운용을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
제주항공의 직원 교육훈련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61억원이었던 비용은 2022년 55억, 2023년 5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와 내년에 계획된 교육비는 각각 47억원, 53억원이다. 내년은 교육비가 소폭 회복될 예정이다.
다른 LCC는 늘리는 투자항목이다. 진에어는 직원 교육훈련비에 2021년 34억원, 2022년 36억원, 2023년 41억원을 할애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52억원, 88억원을 배정해 점진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 57억원, 2022년 58억원, 2023년 59억원을 직원 교육훈련비로 할애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41억원, 167억원를 배정해 교육비를 대폭 늘렸다. 두 항공사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1인당 교육훈련비로 계산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제주항공의 2021년~2023년 항공종사자 1인당 교육비는 각각 262만원, 251만원, 215만원이다. 큰 변화는 없지만 200만원 초중반대를 유지한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402만원, 384만원, 317만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238만원, 260만원, 257만원이었다. 두 항공사 모두 제주항공보다 1인당 교육비가 높다. 두 항공사가 내년 교육비를 늘리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교육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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