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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초전도체 사업' 본격화 신성델타테크, 주가 상승세 '지속'퀀텀에너지연구소 자회사 에이에스씨랩 지분 투자 단행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02 13:49:0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신성델타테크의 주가가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하더니 18만원을 돌파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이후 상반기 내내 내리막길을 걸으며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올해 8월 초에는 주가가 장중 52주 최저가인 3만7000원까지 떨어진 이후 3개월 넘게 5만원 언저리에서 횡보했습니다. 상승세가 시작된 건 지난달 14일입니다. 전일 종가 대비 7.9% 오르며 4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5영업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소폭의 조정을 거친 이후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10만원을 돌파한 이후 최근까지 1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 시총이 두 배 넘게 커졌네요. 주가가 10만원을 넘은 건 올해 4월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Industry & Event

신성델타테크는 생활가전 부품, 전기차, ESS에 사용되는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1987년 신성델타공업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 2001년 신성델타테크로 상호를 변경하고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크게 HA(생활가전) 부문, BA(2차전지) 사업부문, SVC(물류서비스)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건 HA 부문인데요,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42.4%를 해당 부문이 책임졌습니다. 해당 부문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IT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신성델타테크가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건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개발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들고 있습니다. 신성델타테크는 2020년 10월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 목적으로 엘앤에스벤쳐캐피탈 지분 52.5%를 인수했습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61%로 높아졌습니다.

신성델타테크가 퀀텀에너지연구소와의 협업 내용을 직접 공개한 건 올해 4분기 들어서입니다. 지난 10월 2일 회사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라며 '당사는 퀀텀에너지연구소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며 관련해 다각도로 사업성 검토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 밝혔습니다.

지난달 14일에는 주식회사 에이에스씨랩 설립 관련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신성델타테크는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설립한 자회사 에이에스씨랩에 15%(1500만원) 지분투자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초전도성을 활용한 상용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2차전지, 반도체 등의 부품 성능개선, 대체제 개발이 해당 투자의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내용이 공개된 날부터 최근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전도체 사업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Market View

테마주로 분류된 만큼 초전도체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 등락폭도 큰 편이지만 아직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신성델타테크를 단독으로 다룬 증권사 리포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체적으로 IR을 진행한 것도 2020년 8월이 마지막이네요.

◇Keyman & Comments

신성델타테크의 키맨은 구본상 대표이사 부회장입니다.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부친 구자천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긴 하지만 구본상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이동한 대표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구 부회장은 198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졸업 후 KAIST 금융전문대학원을 거쳐 2013년 신성델타테크에 입사했습니다. 신성델타테크에서 경영전략부문대표, 동남아사업본부장, CFO를 차례로 역임한 뒤 올해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3분기 말 기준 지분 0.16%를 들고 있습니다.

더벨은 신성델타테크에 직접 연락해 최근 주가 상승 요인과 초전도체 사업 진행 현황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신성델타테크 IR 담당자는 "주가 상승은 증권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 명확한 주가 상승 요인을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담당자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로 퀀텀에너지연구소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인력 채용도 마쳤다"며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자회사 에이에스씨랩에도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추가 투자 계획도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금액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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