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보드]이마트, 지마켓 인수서 합작까지 '한배 탄' 사외이사 3인강승협 이사는 신세계푸드 대표로, 서진욱·김연미·신언성 사외이사 현존
원충희 기자공개 2025-01-06 08:14:01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07: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중국 알리바바와 합작법인에 출자하는 G마켓은 3년여 전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커머스 업체다. 당시 이마트의 이사회 멤버 7명이 인수를 승인했다. 그 중 사내이사 3명 중 강승협 이사는 신세계푸드 대표로 갔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한 명만 임기가 종료됐으며 당시 사인을 했던 3인은 여전히 이사회에 남아 있다.이들은 G마켓이 쿠팡 등 경쟁자에 밀려 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잃고 손실이 지속되는 과정을 보았다. 그리고 3년 후 알리바바와의 합작을 결정하는 이사회에도 참여,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꺼내 든 안건에 사인을 했다.
◇이마트, 롯데보다 1조 높은 가격…당시 이사회 전원 찬성
이마트는 2021년 6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를 인수했다. 당시 지불한 가격은 3조4000억원, 매각인수 입찰에서 이마트는 롯데에 비해 1조원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1차 인수에 참가했지만 전산 호환성 등의 문제와 가격 등의 사유로 최종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2022년 1월 사명을 지마켓글로벌로 변경했다가 7월 6일에 사명을 주식회사 지마켓으로 다시 바꿨다. 가격에 대한 오버밸류 논란이 있었는데 큐텐의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3사의 인수가격이 약 6000억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인수 후 G마켓과 옥션의 적자전환으로 더욱 이슈가 됐다.
당시 인수를 최종 승인한 곳은 이마트의 이사회 7인이다. 강희석 당시 대표(현 고문)와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현 신세계푸드 대표) 등 사내이사 3명과 서진욱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언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 한상린 한양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이다.
이마트 이사회에 G마켓 인수 관련 의안이 올라온 시점은 2021년 6월 4일부터다.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운영사) 인수 본입찰 참여의 건이다. 7명의 이사는 모두 찬성 의사를 표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프리즈 레터(Freeze letter) 체결의 건과 함께 에메랄드SPV 유상증자 참여의 건이 상정됐다. 에머랄드SPV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그 해 6월 30일 에메랄드SPV 의무 보증 건과 이베이코리아 지분 양수도 계약(SPA) 체결의 건이 같이 의결됐다. G마켓 인수전에 뛰어들고 사실상 결정하기까지 한달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수의지가 상당히 강했다는 의미다.
◇인수부터 합작까지 의결 관여한 사외이사 3인
이마트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G마켓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알리바바 측이 국내에 '그랜드오푸스홀딩' 법인을 설립하고 알리익스프레스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하면 이마트도 보유한 G마켓 지분을 전액 출자해 5대 5로 만드는 방식이다. 밸류는 각각 3조원씩, 총 6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마트가 G마켓을 인수한 후 지난 3년간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쿠팡 등 경쟁자에 밀려 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잃어갔다. 이번 알리바바와의 합작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뽑아 든 고육책이다.
현재 이사회 멤버는 6명이다. 한채양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참여했으며 또 한 명의 사내이사였던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은 지난 10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선임됐다.
사외이사 4인 중에는 서진욱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언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은 그대로다. 임기가 끝난 한상린 한양대 교수 대신 이상호 법무법인 율우 대표 변호사(전 대전지방검찰청장)가 새로 왔다. G마켓 인수를 승인했던 이사회 멤버 중에 3명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이들은 G마켓 인수부터 합작결정까지 모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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