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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보드]JV 꾸리는 이마트, 스타벅스 이사회는 어땠나알리바바와 JV 이후 이사회 변화 주목…스타벅스 경우 단독→반반→과반으로 3단계 변화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08 08:10:02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1: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꾸리기로 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의 이사회는 어떻게 구성될까. 앞서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SCI)과 설립한 스타벅스코리아, 현재 SCK컴퍼니의 이사회 구성을 통해 향후 설립될 알리바바와 합작법인 이사회 구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SCK컴퍼니 이사회를 살펴보면 이마트의 지분 관계에 따라 이사회 구성에 변동이 있었다. 설립 초기 미국 본사와 이마트가 지분을 정확히 절반씩 들고 있을 때는 양쪽에서 동일한 이사회 인원을 선임했다. 하지만 2021년 9월을 기점으로 이사회 구성이 크게 변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이마트가 6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SCK컴퍼니 이사회는 이마트 측 인사가 과반을 차지한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미국 스타벅스 본사, 19년 동안 지분도 이사회도 ‘반반’

현재의 SCK컴퍼니가 되기까지 한국 스타벅스는 크게 3단계의 변화를 거친다. △라이선스를 받아와 한국에서 첫 매장을 열었던 에스코코리아 시절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가 JV를 설립해 운영하던 스타벅스코리아 시절 △이후 이마트가 최대주주에 오른 △SCK컴퍼니 시절로 나뉜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건 1999년이다. 초기에는 신세계가 설립한 에스코코리아가 미국 본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와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2000년부터 미국 본사가 에스코코리아의 지분 절반을 인수하며 신세계와 JV 형태로 바뀌었다. 한국 스타벅스의 성과가 기대를 웃돌자 미국 본사가 계획했던 직접 투자 시기를 5년 가량 앞당긴 것이다. JV로 형태를 바꾸며 사명도 스타벅스코리아로 변경됐다.

JV가 되면서 이사회 구성도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스타벅스 소속 임원이 이사회에 선임된 것이다. 미국 스타벅스 측에서는 3명의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신세계 측에서도 총 3명을 선임하며 6인 체제가 구축됐다. 인원은 반반씩 선임했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만큼 최고 경영자인 대표이사는 신세계 측 인사인 정진구 전 대표가 선임됐다.

정진구 전 대표가 스타벅스를 이끌던 시절을 지나 장성규 전 대표가 스타벅스를 이끌던 2002년부터 2007년에도 ‘3대 3’ 구조는 유지됐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을 장기 집권한 이석구 전 대표시절도 마찬가지였다. 구성원의 변동은 있었지만 신세계와 스타벅스 본사 측 인원 ‘반반’ 구성은 이어졌다.

같은 기간 ‘2인 감사’ 체제도 이어진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 측이 각각 감사를 1명씩 선임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국 본사와 이마트가 협력한 ‘반반’ 이사회는 2000년부터 약 19년동안 지속됐다.

◇2019년부터 무너진 '반반' 균형, 2021년 지분 변동으로 이마트 과반 차지

변화의 조짐이 보인 건 2019년부터다. 송호섭 전 대표가 취임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때부터 스타벅스 이사회는 구성원의 변화가 잦았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어왔던 ‘반반’ 균형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2019년 송호섭 당시 대표를 비롯해 정철욱, 한채양, 이주희 사내이사 등 이마트 측 인사는 4명까지 늘었다. 반면 미국 본사 인원은 존 컬버 스타벅스 글로벌 그룹 사장만 남았다. 6인 체제가 무너졌을 뿐 아니라 이마트가 이사회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구도로 바뀐 것이다. 2020년에는 다시 이마트 측 인사가 3명으로 줄고 스타벅스 본사 측 인원이 2명으로 늘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마트 우위의 구도가 이어진다.

미묘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던 이사회는 2021년 12월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는다. 이마트가 추가로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해 총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면서다. 나머지 지분 32.5%는 앤핀 인베스트먼트(Apfin Investment Pte Ltd.)가 인수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약 20년 만에 다시 로열티만 받는 시스템으로 바꾸며 한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를 멈추게 된다.

이마트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사명은 스타벅스코리아에서 SCK컴퍼니로 바뀌었다. 이사회도 이제는 이마트 중심으로 완전히 바뀐다. 2022년 현재까지 SCK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손정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김낙호, 홍성욱, 우정섭, 강승협 사내이사가 함께 선임됐다.

나머지 지분을 인수한 앱핀 인베스트먼트도 이사회에 합류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진유케빈루이와 윤도진 이사가 이름을 올리며 7인 체제가 됐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SCK컴퍼니에서는 처음이다. 앤핀 인베스트먼트는 싱가포르 국영투자사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자회사다. GIC는 운용자산(AUM) 1000조원이 넘는 글로벌 톱티어 기관투자가다.

진유케빈루이 이사는 현재 GIC의 사모펀드(PE) 부서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 및 위험 분야 공동책임자를 맡고 있다. 2008년부터 GIC에 몸담았으며 지난해 6월까지 200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PE 아시아 부문 헤드를 맡았다. 윤도진 이사는 GIC 부사장이다. 윤 부사장은 크레딧스위스, MBK파트너스 등을 거친 IPO 전문가로 꼽힌다. 진유케빈루이 이사는 지난해 6월 보직변경으로 SCK컴퍼니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내려와 현재는 윤도진 이사만 이사회에 남아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말 기준 SCK컴퍼니 이사회는 손정현 대표이사와 홍성욱 점포개발담당, 신동우 전략기획본부장,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박종훈 이마트 경영전략팀장 등 이마트 인사 5인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GIC 측에서는 윤도진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계속 참여하면서 총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가 JV로 운영했던 한국의 스타벅스는 지분구조에 따라 이사회 구성뿐만 아니라 사명까지 큰 변화를 보였다.

렇다면 향후 이마트가 알리바바와 꾸리기로 한 JV의 이사회는 어떨까. 앞서 이마트가 스타벅스 본사와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JV 형태로 운영했던 '스타벅스코리아'와 비슷한 구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와 알리바바 또한 지분을 50%씩 갖기로 한 만큼 JV의 이사회는 '반반'으로 구성원을 선임하되 대표이사는 이마트가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알리바바는 2025년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JV 형태로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보유하고 있는 지마켓 지분 80.1%를 현물출자하고 알리바바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한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에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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