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개편 프리뷰]삼성이 품은 레인보우로보, 이사회 변화 폭은8명 유지 또는 소폭 증가 유력, 삼성전자 인사 배치 확대 전망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07 08: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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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사회 구성과 구조를 변화 시킨다. 합병과 분할, 상장 등으로 회사에 큰 변화가 생길 때는 물론 인사 또는 법규와 맞물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현행 상법상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에 또 다른 의무가 주어진다. THE CFO는 상장기업의 자산 추이를 통해 이사회 개편 신호를 미리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5시0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에 피인수되는 가운데 이사회가 또 다시 변화를 맞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 이사회는 최근 2년간 해마다 변화를 겪어왔는데 현재 8명에 달하는 이사회 규모는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적 구성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출신 인사가 확대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양수 계획을 공개했다. 다음 달 콜옵션 행사를 마무리하면 지분율은 기존 14%에서 35%로 상승한다.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게 되면서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규모와 인적 구성 변화를 고려해볼 수 있다. 먼저 규모는 현 수준을 유지 하거나 소폭 증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사회는 지난해까지 매해 규모를 키웠다. 2022년 말 6명에서 2023년 말 7명, 2024년 9월 말 8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까지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등 6명이었다. 삼성전자가 2023년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90억원을 투자하며 한 차례 변화가 있었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 사업지원TF 출신인 윤준오 기획팀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면서 이사회 총원은 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가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증가하면서 이사회 총원은 8명이 됐다. 상법 준수를 위한 행보였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 1000억원 이상의 상장사는 상근감사를 운영하거나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회사의 자산총계는 2022년 말 760억원에서 2023년 말 1330억원으로 증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근감사 구성이 아닌 감사위원회 설치를 택했다. 지난해 초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꾸렸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 총수 제한 규정은 없지만 자산 1000억원대의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시총 5위)가 8명의 이사회를 구성한 것은 작은 규모는 아니다. 그만큼 피인수 후에도 현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자산 1조6000억원의 코스닥 시총 4위 기업 에코프로의 경우 2024년 9월 말 6명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자산 2280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5명의 이사회를 운영 중이다. 반면 시총 2위, 3위 에코프로비엠과 HLB은 각 10명씩 구성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자산과 시총 규모를 종합하면 이사 수 유지 또는 소폭 증가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인적 구성의 변화 가능성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에 오르는 만큼 기존 비상무이사 1명에서 나아가 삼성전자 소속 인사들이 추가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M&A 이후 모기업 인사의 이사회 배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지난해 6월 코스닥 기업 유일로보틱스에 투자한 SK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기존 경영진 일부가 물러나고 SK온 소속 비상무이사 3명이 대거 이사회에 입성했다. 감사위가 아닌 상근감사를 운영하는 가운데 신임 감사도 SK온 회계 담당 인사가 들어왔다. 삼성도 삼성전자 소속 인사를 확대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사회 변화의 구체적인 양상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서 알 수 있을 예정이다. 이날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방승영 레인보우로보틱스 CFO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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