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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프리뷰]중국 추격 마주한 삼성·LG·SK, '초격차' 기술 보여줄까③최신 가전·TV·반도체 등 대거 전시, 올해도 연결고리는 AI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06 07:21: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엑스인 줄 알았다. 다음부터는 한국에서 개최해도 될 정도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다녀온 업체 관계자들이 우스갯소리로 남긴 발언이다. 여러 사람이 유사한 뉘앙스로 말한 만큼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초 열리는 CES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라는 타이틀답게 막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해당 연도의 첨단산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곳에서 나눈 대화, 이뤄진 미팅 등이 추후 협력이나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행사에서 한국의 위상은 남다르다. 참가기업 양과 질 모두 손에 꼽는다. 올해도 대거 수상하면서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중국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견제에도 반도체, 가전 등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역대 최다 참가, 최태원·한종희·조주완 등 미국행

3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이달 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CES 2025에는 160여개 국가에서 48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1509개, 중국 1339개, 한국 1031개, 프랑스 189개, 대만 173개 등이 상위권을 이룬다. 한국의 경우 2022년(502개), 2023년(469개), 2024년(772개) 등과 비교해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이 화두다. 한층 더 강화되고 확산된 AI 시장에서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AI 홈'을 주제로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 하에 다양한 스크린 가전을 내세우고 있다. 지속 강조한 대로 연결 경험에 초점을 맞춰 집 어디에서나 AI가 스며들도록 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직접 나서지 않는다. 대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 연사로 나서 AI 홈 전략을 발표한다.

LG전자는 비슷한 듯 다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AI에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는 이름을 붙여 AI 홈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마찬가지로 AI가 적용된 신제품을 다채롭게 전시할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CES 현장을 찾지 않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LG 월드 프리미엄 행사' 대표연사로 무대에 올라 관련 전략을 설명한다.

이외에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하만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LG그룹에서는 △LG이노텍 △LG NOVA 등이 동참한다. TV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이 합동 부스를 차린다. AI 시대에 우위를 선점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같은 맥락에서 주제는 '혁신적인 AI 기술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로 구성했다.

최태원 회장이 전면에 나선다.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참석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들을 점검하는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빅샷들과 연이어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비교적 규모를 축소했다. 현대모비스만 단독 참가한다. 여러 디스플레이, 차량부품 기술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임박, 중국 굴기 전략은

전자 및 IT 업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미국도 이를 알기에 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앞서 중국 기업들은 CES 2025 참석 초청장을 받고도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무더기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이 많이 참석할수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음에도 내린 결정이다.

그럼에도 1300개가 넘는 중국 업체가 등장한다. TCL, 하이센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삼성전자 부스 인근에서 자사 기술력을 뽐낸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매년 좁혀지는 형국이어서 국내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에코백스, 로보락 등 중국 강소 가전사들도 참가한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하이퍼셸, 와이보틱스 등도 눈길을 끈다. 각각 야외활동 지원 외골격 장치 로봇, 태양광 기반 무선 수영장 청소 로봇 등을 개발했다.

매년 CES에 참석 중인 전자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에 중국 부스를 볼 때와 최근은 확연히 다르다. 예전에는 기술 베끼기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오히려 앞서 가는 제품, 기술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큰 위협이 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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