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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승부수]'다시 서기' 삼성SDI, 최주선 신임 대표의 전략 '근본 정신'기술력 강화 초점 신년 메시지. R&D 미션 '최우선 순위'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03 09:47:1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2: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한 이럴 때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해결되지 않은 국제정세 불안 등이 공존하는 시기다. 그만큼 대외적 경영환경에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수년 전부터 삼성SDI 주력은 배터리다.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2024년 꺾였다. 2023년 하반기 발발한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상이 이듬해 본격화한 탓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연이은 전기차 화재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대비 해외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하면서 타격이 덜했으나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중국산 배터리 확산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결과적으로 삼성SDI도 실적 감소에 직면했다.

북미, 유럽 등 생산라인 구축으로 자금 상황이 악화되기도 했다. 최근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계획이 잠정 중단되기는 했으나 추후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온 삼성SDI마저 전기차 캐즘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방증이다.

*삼성SDI 기흥 본사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최윤호 체제에서 최주선 체제로 전환했다. 최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거친 인물이다. 커리어 대부분을 반도체 분야에 몸담다가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약 4년 동안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기존 캐시카우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퀀텀닷(QD)-OLED, 폴더블 패널 등의 안착 및 확산을 주도했다. 복합적인 어려움을 맞이한 삼성SDI 소방수로 낙점된 배경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최 사장은 삼성SDI 취임 당시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번 신년사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유지한 셈이다. 더불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사장은 "시장이 원하는 바를 면밀히 센싱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기술과 품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거론되는 안팎의 우려를 인지하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전기차를 비롯한 전방 시장의 성장 둔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객과의 파트너십 및 원가경쟁력 강화, 미래 준비를 위한 기술 개발 등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고 분석했다.

일련의 메시지를 종합해볼 때 올해 삼성SDI는 연구개발(R&D) 미션을 최우선 순위로 둘 것으로 관측된다.

전지사업의 경우 46파이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전밍이다.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공급망 개혁까지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편광필름 사업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개발 중인 일부 제품 양산화에 나서는 등 매출처 다변화도 모색한다.

이와 별개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 등 핵심 생산기지 설립은 지속한다. 정상적인 시설투자로 추후 수요 회복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최 사장은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없애고 효율을 강화하겠다"며 "솔선수범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임직원 여러분이 동참한다면 2025년은 다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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