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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프리뷰]'AI 반도체왕' 젠슨 황 행보 주목, 최태원 회동 유력②8년 만에 기조연설, 공급망 판도 변화 가능성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03 09:51:5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 이후로 변수가 많아진 데다 미·중 갈등 심화, 장기간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다. 이런 가운데 당해 첨단산업 판도를 알아볼 수 있는 'CES 2025'는 어김없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다. 인공지능(AI) 시대 리더로 떠오른 만큼 그의 일정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는다. 기조연설 전후 어디로 향할지, 누구를 만날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도 엔비디아 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파트너사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뭇 달라진 엔비디아 위상, 당분간 공고할 지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황 CEO는 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CES라는 이벤트가 주는 상징성만큼이나 발표자가 주는 메시지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황 CEO는 2017년 자율주행 기술을 주제로 CES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8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셈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 점유율 90% 내외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말 그대로 'AI 반도체 최강'이다. 현시점에서 엔비디아 제품이 없다면 AI 서버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들 정도다.

그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위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당 세션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CES 키노트를 진행하는 황 CEO(사진)는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과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 시리즈의 진척 상황,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을 통해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황 CEO는 공식 개막날인 7일 질의응답(Q&A) 시간을 갖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와 언론인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나올 이야기도 큰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기간 내내 황 CEO는 여러 이슈를 몰고 다닐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찾아간 부스, 만난 인물, 나눈 대화 등이 추후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어서다. 최소한 아무런 의미 없이 이뤄지지 않을 만큼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 회장은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최 회장과 황 CEO가 만날 것으로 추정되는 건 SK하이닉스라는 연결고리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와 짝을 이루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생산한다. 양사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각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SK그룹은 SK텔레콤(데이터센터), SKC(유리기판), SK이노베이션(액침냉각) 등 엔비디아와 협력할 업체가 더 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SK AI 서밋 2024'에서 최 회장은 황 CEO와 만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같다. 빨리빨리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한다"며 "엔비디아는 새로운 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한다. 지난번에는 6세대 HBM(HBM4) 조기 납품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미팅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와 SK그룹 간 협력은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파나소닉·볼보·델타 등 CEO 무대 오른다

황 CEO 말고도 파나소닉, 볼보, 델타 등 CEO가 전면에 나선다. 다만 지난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을 실시한 것과 달리 올해는 국내 기업이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파나소닉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주제로 혁신 기술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기술, 순환 경제, 파트너십 등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볼보는 '지속 가능한 교통과 인프라의 미래'를 주제로 내세운다. 2040년까지 가치 사슬 전반의 탄소제로 목표와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발표한다. 더불어 배터리 전기, 수소 연료전지, 바이오 연료 등을 사용한 완성차 사례도 제시한다.

델타는 100주년을 기념해 항공 산업에서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개선과 항공 여행의 미래를 선보인다. 여행의 연결성, 개인화된 서비스, 즐거운 항공 경험 등을 주제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엔비디아와 확장 파트너십을 공개한 엑센츄어도 주목할 만하다. AI를 통한 새로운 업무 및 비즈니스 방식이 어떠한 삶의 변화를 가져올지에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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