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톱10 '끝자락'에 걸린 삼성전자…'반도체 불황' 여파[총점]500대 기업 중 10위, 반도체·전자 1위…'경영성과' 점수 낮은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25-01-14 07:09:1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500대 기업을 상대로 한 이사회 평가에서 10위를 기록, '톱10'의 끝자락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11위인 네이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과 1점차다. 삼성 계열사들이 대동소이한 이사회 구조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성과' 부문에서 점수 차가 컸다.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55점 만점에 191점으로 500대 기업 중 10위에 올랐다. 9위인 현대엘리베이터(192점)과 1점 차이고 공동 11위인 네이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90점)와도 1점 차다.
평가대상 기업은 국내 상장한 500대 기업으로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가총액 325조원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압도적 1위로 이사회 평가에서는 톱10 끝자락에 랭크됐다. 반도체·전자업종 중에서는 1위다. SK하이닉스는 184점으로 공동 16위, LG전자는 167점으로 공동 64위다.
이사회 평가 6대 공동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의 평점을 보면 5점 만점 기준으로 경영성과를 빼고 모두 4점대로 우수했다. 이사회 구조와 운영방식이 국내에서 상위권에 속할 만큼 우수한 편이다.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감사위원회 독립성, 사외이사 인력 풀(Pool)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이사 수와 위원회 수, 내부거래 통제와 주주가치에 연동되는 보수체계,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 제공, 사외이사 평가제도와 재선임 반영 등 각종 제도를 마련해 지키고 있다.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보면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고와 집중투표제를 제외하고 모두 준수하는 중이다. 사업책임자의 이사회 참여로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운영으로 경영감독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상장사 이사회 경영의 표본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영성과 항목이 2.8점으로 가장 낮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투자지표가 모두 KRX 300 평균(금융사 및 상·하위 10% 제외)보다 저조했다. 계열사이자 이사회 평가 1위에 랭크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보면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43점 대 31점, 평점 기준으로는 3.9점 대 2.8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평가기준이 된 2023년도 경영실적과 투자지표 등이 좋지 못한 탓이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반도체 경기 불황에 몰아닥치면서 별도기준 영업손실 11조5263억원을 기록했다. ROE, ROA 모두 하락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다른 반도체·전자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경영성과 항목이 23점(평점 2.1점), LG전자는 18점(1.6점)이다. 이 분야에서 경영성과 항목이 높은 곳은 51점(4.6점)을 기록한 HPSP나 가온칩스 등 소재·부품·장비업체 또는 시스템반도체 관련 회사들이다.
삼성은 국내 1위 기업집단답게 이사회 평가에서 톱10에 4개사를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공동 1위, 삼성SDS가 7위다. 삼성SDI가 공동 16위, 삼성중공업이 공동 35위, 삼성전기가 공동 54위에 랭크됐다.
삼성은 계열사 이사회가 대동소이한 구조를 갖는 만큼 각 사의 사정과 업권적 특성에 따라 운영의 묘를 조금씩 달리한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이번 평가에서 순위를 가른 것은 경영성과 영향이 컸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이사회와 기업 거버넌스에 특화한 프리미엄 정보서비스 theBoard(https://www.theboard.best/)를 오픈합니다. theBoard에서 거버넌스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바람직한 이사회 모델에 대한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씨유메디칼, 신규 비전 'CU Mediacal 2.0' 발표
- [IPO 모니터]와이즈넛, 밴드 하단 아래서 공모가액 결정
- 포바이포, 강원도 속초 해변 초대형 미디어 아트 '첫선'
- [Red & Blue]유압 로봇 강자 KNR시스템, '휴머노이드' 대표주 부각
- [i-point]아이티센, 서초 전산센터 오픈
- [텔코 스팸피싱 리스크]'스팸 공화국' 오명, 1인당 월 평균 수신 역대 최대
- [KCC 비상경영 카드]R&D로 쌓아올린 기술력, 비상경영 탈출 열쇠될까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애큐온저축, 리테일금융기획부 신설…영업 '드라이브'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iM뱅크, 영업 조직 개편해 '수도권 진출' 정조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신한금융플러스, 새 대표이사로 영업 전문가 2인 선임 의미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근로자이사제 톺아보기]에코프로, 오너 측 지분 25%…주주 '과반' 찬성 필요
- [theBoard League Table]코스닥의 자존심 '경영성과', 대기업은 기아 '군계일학'
- [theBoard League Table]LG, 우수한 소유구조 대비 이사회 평가 미흡
- [theBoard League Table]톱10 '끝자락'에 걸린 삼성전자…'반도체 불황' 여파
- [근로자이사제 톺아보기]'무노조' 에코프로의 결단, 현장과의 소통로 구축
- 안전경영, 답은 거버넌스에 있다
- [금융지주 '70세룰' 진단]'후발주자' KB·우리금융, 아직은 무풍지대
- [이슈 & 보드]이마트-알리바바 JV, 이사회 구성 따라 지배력 변화
- [금융지주 '70세룰' 진단]'2번타자' 신한금융, 회장 연령 규범 도입 배경은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적자 행진' 무안공항, 안전투자 여력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