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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김영문 BNK저축 대표, 부동산 여신 건전성 과제 '첩첩산중'②가계대출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부실채권 조기회수 집중

김경찬 기자공개 2025-01-06 13:06:16

[편집자주]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지 10여 년이 흘렀다. 영업정지·폐업 위기에 놓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그룹 내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그러나 부실 사태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점차 회복하며 꾸준한 자산 성장에 기반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PF에서 촉발된 위기가 또다시 저축은행 업권을 드리우고 있다. 인수 이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경영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4: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저축은행은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개인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초기에 도입하고 담보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부동산대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건전성 리스크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김영문 BNK저축은행 대표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며 건전성관리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속 발생하는 부실채권에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대출 자산 2조원 목표, 리스크 커진 기업금융 조직 축소

BNK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은행계 저축은행 내 최대 실적을 시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초대 대표인 김재웅 전 대표는 부실자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지역 밀착형 영업에 리스크관리까지 더해지면서 2012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김재웅 대표는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도 매진해 왔다. 2013년에 개인CSS를 도입해 중금리대출 상품군을 확대했다. 당시 법정 최고금리인 연 39%의 고금리 판매를 중단하고 중금리대출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김 대표는 차세대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해 고객 중심의 영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저축은행의 수익 기반이 됐던 건 부동산 중심의 기업대출이다. 출범 이후 전체 대출의 약 70% 이상을 기업대출이 차지했으며 대부분 담보대출로 취급해 왔다. 2019년에는 기업금융 전담부서를 서울과 부산 영업본부에 각각 설립하며 조직 체계를 보다 강화했다. 힘입어 이듬해에는 대출 영업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BNK저축은행도 기업대출 집중도를 낮추고 있다. 먼저 기업금융본부를 기업금융부로 축소하고 리테일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영업전략도 중금리대출과 정책성대출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전환했다. 기업대출은 부동산PF를 포함한 대출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자산 비중도 지난해 9월말 기준 47%대로 떨어졌다.


◇김영문 대표 임기 만료, 올해도 내실 영업 집중

부동산에 집중됐던 대출 포트폴리오는 건전성 리스크로 돌아왔다. BNK저축은행은 담보대출에 기반해 2021년까지 1%대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부동산PF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하면서 8%대로 치솟았다. 부동산 업종 관련 NPL비율은 18%를 기록하며 늘어나는 대손비용에 재무적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PF 전문가인 김영문 대표로 교체했으나 경영 정상화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김 대표는 부산은행 투자금융부장과 IB사업본부장, 지주 CIB부문장 등을 지냈다. 김 대표는 건전성관리를 통해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도 적자가 지속됐다.

BNK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은 김영문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부여받은 임기는 1년이다. 앞서 BNK시스템 대표로 2년을 지낸 바 있어 초임 임기지만 1년만 부여됐다. 단기적인 경영성과에 기반해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김 대표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BNK저축은행은 올해도 건전성관리에 중점을 둔 내실 있는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너지금융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합하며 영업조직 체계를 일원화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가계대출 중심으로 전환된 만큼 개편한 CSS 기반으로 더욱 적극적인 영업이 예상된다. 리스크관리 측면에서는 쌓아둔 대손충당금을 바탕으로 부실채권 조기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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