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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BNK저축, 리딩 저축은행 이끈 '이원화' 전략①서울·부산 별도 영업본부 운영…2년 연속 적자로 BIS비율 하락

김경찬 기자공개 2025-01-06 09:07:14

[편집자주]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지 10여 년이 흘렀다. 영업정지·폐업 위기에 놓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그룹 내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그러나 부실 사태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점차 회복하며 꾸준한 자산 성장에 기반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동산PF에서 촉발된 위기가 또다시 저축은행 업권을 드리우고 있다. 인수 이후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경영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07: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저축은행은 유일한 지방금융지주 저축은행이다.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며 지역 내 리딩 저축은행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BNK저축은행은 서울에도 영업권역을 두고 있어 이원화된 영업 채널을 통해 자산 성장을 지속해 왔다.

다만 지역 경기 침체로 지방 저축은행 대부분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BNK저축은행도 2년 연속 적자가 발생하며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순손실 영향으로 자본여력도 떨어지고 있어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한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성장 기반인 기업금융 부실로 대출 포트폴리오 재조정

BNK저축은행은 2012년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패키지로 인수하며 영업을 개시했다. 영업이 정지됐던 두 저축은행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BNK금융지주에 매각됐다. BNK금융은 서울 소재의 프라임저축은행과 부산에 기반을 둔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다수의 영업권역을 확보하게 됐다.

BNK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인수 과정에서 230억원을 증자해 납입자본금은 310억원으로 확충했다. 증자 효과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BIS비율도 14%대로 상승하며 기초체력을 다져 나갔다. 인수하면서 함께 딸려온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데도 집중했다. 2012년 24.6% 수준이었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7.88%로 낮추며 은행계 저축은행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전성관리 성과를 보였다.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악화된 수익성은 영업권역을 적절히 활용하며 회복해 나갔다. BNK저축은행은 그룹이 기반을 둔 부산, 경남지역에서 서민금융을, 서울에서는 기업여신을 중점 취급했다. 기업금융이 전체 대출 영업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당 부분이 부동산담보대출이었다. 현재 기업금융 비중은 46% 수준으로 부실 여파로 회수에 집중하며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을 감축하고 있다.

개인금융에서는 중금리대출과 정책자금대출을 취급해 오고 있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주력 상품인 '마이론'을 앞세워 2021년부터 매해 1000억원 넘는 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BNK저축은행은 자체 개인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하고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취급 규모는 2020년 76억원에서 이듬해 1398억원으로 20배가량 증가했다. 2024년에는 3분기까지 1483억원을 취급했다.


◇지역 경기 침체에 지방 저축은행 '한계' 봉착

출범 이후 약 10년이 지난 BNK저축은행은 현재 지역 리딩 저축은행으로 성장해 있다. 2024년 9월말 기준 총자산은 1조9095억원으로 부산, 경남지역 내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가파른 대출 확장 기조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같은 영업권역인 IBK저축은행은 1조7591억원을 기록하며 BNK저축은행의 뒤를 이었다.

BNK저축은행은 지주 재무적 지원 아래 자본여력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BIS비율은 13.82%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1%를 웃돌고 있다. 2021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2023년에는 유형자산 재평가로 자본이 약 3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최근 적자가 지속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BNK저축은행은 '지방 저축은행'이라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핵심 영업권역이 부산, 경남지역인 BNK저축은행과 수도권 저축은행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BNK저축은행은 주요 은행계 저축은행과 약 1조원의 자산 규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권 내 시장지위도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22위로 중위권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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