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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제우스, 자회사 J.E.T. 통한 미·일 공략 '먹힐까'⑤TI·라피더스 집중 공략, 결과는 미진…규제 바람 중국 매출 의존도 50.6%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06 08:21:50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생태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밸류체인 속에서 최종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보다 때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곳들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각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거나 나름의 강점을 기반으로 선전하는 소부장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소부장 기업들의 창업스토리와 사업 현황, 실적과 재무, 지배구조와 향후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우스는 일본 반도체 장비 자회사 J.E.T.를 통해 미국 시장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쏠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23년 10월 미국 법인 J.E.T.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회사는 J.E.T.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레거시 반도체 장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J.E.T.는 라피더스 등 기업과 장비를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 대응에도 나선다. 하지만 일본 내 매출은 극히 적은 상황이다. 2023 회계연도 기준 J.E.T.의 일본향 매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결국 이를 대폭 키우는 게 과제다.

◇J.E.T. 미국 법인 설립, 텍사스 지역 반도체 기업 공략 강화

J.E.T.는 제우스가 2009년 4월에 일본에 설립한 자회사다. 한국, 대만, 중국 등 지역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SMIC 등이 있다. 현재 일본 동경증권거래소 스탠다드 마켓에 상장해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제우스가 J.E.T. 지분 66.28%를 보유 중이다.

마사유키 보우노 J.E.T. 사장

세정 장비는 웨이퍼를 한 장씩 처리하는 '싱글형'과 한 번에 수십 장씩 처리하는 '배치(Batch)형'으로 나뉜다. J.E.T.의 주력 제품은 배치형 세정 장비다. J.E.T.는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전자에만 198대에 달하는 세정장비를 공급했다.

J.E.T.는 2023 회계연도 기준 매출 249억8400만엔(2332억원), 영업이익 26억1300만엔(244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후 연 평균 20.7%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다만 주요 고객사의 시설투자(CAPEX) 축소 영향으로 2024 회계연도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과 일본 지역 매출 비중을 2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텍사스 지역에 자회사 J.E.T. 아메리카도 설립했다. 텍사스 지역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NXP, 인피니언 등 반도체 기업이 팹을 운영 중이다. J.E.T.는 이 기업들을 잠재 고객으로 타깃한 것으로 보인다.

J.E.T.는 IR 자료를 통해 미국 시장의 경우 레거시 반도체 영역에서 고객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2024년 8월 기준 J.E.T. 아메리카의 상주 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2023년 기준 J.E.T.의 매출 비중은 중국 53.7%, 한국 36.2%, 대만 8.3%, 일본 1.2%, 기타 0.7%다. 일본 지역 매출과 미국이 포함된 기타 지역의 매출은 각각 2억9980만엔(28억원), 1억7488만엔(16억원)에 불과하다.

J.E.T.의 반도체 장비 가격을 고려하면 일본 지역에는 3대 이하의 장비가 판매된 걸로 추정된다. 지난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4년 2분기 일본 지역의 매출 비중은 1.8%(1억7942만엔), 미국이 포함된 기타 지역 매출 비중은 0.7%(6978만엔) 수준이다.

◇싱글 세정 장비 시장 진출, 라피더스와 개발 협력

J.E.T.는 일본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와 비메모리 양산용 세정 장비도 개발 중이다. 2nm 반도체 등 최선단 양산에 쓰이는 만큼 기존 배치형 세정 장비가 아닌 싱글형 세정 장비로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알파 단계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7년 양산 라인 제품 공급을 목표로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소니 등 일본 기업 8곳이 최선단 비메모리 양산을 목표로 2022년 합작 설립한 회사다. 현재 미국 IBM 등과 협력해 2nm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6년 4월 2nm 반도체 시제품 생산, 2027년 2nm 반도체 대량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J.E.T.는 이외에도 일본 내 전력 반도체 고객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옴, 도시바, 르네사스 등 기업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세정 장비 공급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키옥시아 등 일본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고객 확대에 대비해 CAPEX 투자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본사 인근 오카야마현 아사구치시 공장 용지를 취득했다. 토지 면적은 30,300㎡에 달한다. 이곳에서 R&D 및 제품 양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7년 가동이 목표다.

J.E.T.가 신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13일 오카야마현 아사구치시 공장 용지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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