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조달 다각화', 500억 규모 사모채 발행 작년 공모채 흥행으로 자신감…금리 메리트
김위수 기자공개 2025-01-15 08:21:2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이 지난 11월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지 2개월 만에 사모 시장에서 조달에 나섰다. 사모 회사채 발행으로 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해 9년 만에 찾은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한 뒤 한화오션을 찾는 투자자 및 증권사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9일 총 5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중 220억원은 1년물, 280억원은 2년물로 만기를 구성했다. 주관 업무는 한양증권이 맡았다. 1년물의 금리는 3.9%, 2년물의 금리는 4.52%로 정해졌다.
앞서 발행한 공모채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발행한 공모채의 금리는 1년 6개월물(200억원) 4.546%, 2년물(800억원) 4.689%였다.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화오션 공모채 발행일인 2024년 11월 27일 2.74%에서 사모채 발행일인 2025년 1월 8일 2.5%로 24bp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도 한화오션이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 금리는 낮은 편이다. BBB+급 발행사의 지난 8일 사모채 민평금리는 1년물 5.194%, 2년물 6.324%다. 한화오션은 1년물은 BBB+급 사모채 민평금리 대비 129.4bp, 2년물은 180.4bp 이상 낮다.
공모 절차 없이 발행할 수 있는 사모채의 발행금리는 통상 공모채보다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이 유리한 금리로 사모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지난해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의 흥행이 지목된다. 한화오션은 500억원을 조달을 위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4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증액했음에도 회사채 인수를 타진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가 몰림에 따라 금리가 낮아졌다. 유리한 입장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만큼 공모 절차를 밟지 않고 사모 시장을 찾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간 한화오션은 회사채 발행을 활발하게 진행해 온 기업은 아니다. 한화그룹 편입 전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찍은 시기는 2015년이다. 사모채 역시 발행한 이력이 없다. 이후 지난해가 돼서야 9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신사업 확대와 영업현금흐름 적자로 추가 차입이 필요한 가운데 한화그룹 편입 후 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인수된 직후 신용등급이 한 노치 상향됐고, 지난해에도 추가 등급 상향에 성공해 BBB+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의 조달 다각화 기조도 반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 등이 소속된 한화그룹은 회사채 시장을 자주 찾는 빅 이슈어 그룹으로 분류된다. 공모채 발행 시장의 '큰 손'이지만 사모 시장도 종종 찾는 편이다. 그룹의 자금 수요가 확대되며 조달 방안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기업어음(CP) 발행이 가장 잦지만 사모채 발행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2023년에는 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시스템 등이 사모채 발행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한화갤러리아가 사모채를 찍었고 한화솔루션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불리한 업황' FI 매입단가보다 낮은 공모가 '눈길'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이차전지 혹한기 상장 출사표, 2000억대 몸값 통할까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인하대와 제조업 디지털 전환 MOU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 [thebell note]'가지치기' 필요한 LCC 시장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금융사고 안전지대는 없다…강화하는 제재망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오션 '조달 다각화', 500억 규모 사모채 발행
- [IPO 모니터]와이즈넛, 밴드 하단 아래서 공모가액 결정
- SK이노 자회사 인천석유·지오센트릭 나란히 공모채 발행
- [IPO 모니터]상장 일정 지연 위너스, 투심 회복 가늠 '전화위복'
- [Rating Watch]에코프로 크레딧, 신용평가사는 '고민중'
- 기업어음 발행금액 5조, 연초부터 시장 '문전성시'
- [Deal Story]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 포스코 언더금리 확보
- 회사채 차환 준비 예스코홀딩스, 증액 발행 나선다
- [IB 풍향계]IPO 실적 주춤 대신증권, 올해는 반등 성공할까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4년 연속 1위…'양강' 쏠림 현상 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