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상장 일정 지연 위너스, 투심 회복 가늠 '전화위복'금감원 공시 기재정정 대응에 스케줄 조정 "시장 회복 기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5-01-14 08:03: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공모주 위너스의 코스닥 상장 일정이 한 달가량 연기됐다. 금융감독원의 공시 기재정정 요구 대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상장 기일을 미뤘지만 일정 연기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며 투자심리 역시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해가 바뀌며 분위기 변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시장에서 연초 몰린 IPO 일정을 소화하며 투자 수요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위너스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시장상황에서 IPO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요예측·청약 '다음달로'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너스의 IPO는 증권신고서 일부 내용에 정정 기재사항이 발생함에 따라 일정이 연기됐다. 2004년 설립된 위너스는 스위치·콘센트 배선기구 및 스마트 배선기구 제조업체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기재사항의 추가 및 보완이 이뤄졌지만 공모일정 외에 주요한 사항이 변동되지는 않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수요예측은 이날 시작됐어야 한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정정공시가 전날인 지난 7일 오후 6시를 넘어 완료되며 수요예측 등 일정 전반을 미루게 됐다.
이에 따라 위너스의 공모주 수요예측은 오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17일과 20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2월 13~14일로 미뤄졌다. 또 22일로 예정됐던 납입기일 역시 오는 2월 18일로 스케줄이 조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중대한 이슈가 있어 일정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가 바뀐 이후 시장이 점점 풀리는 모습이어서 더 나은 분위기에서 수요예측 및 청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공모주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48개 기업 중 공모가가 밴드 하단 혹은 그 미만의 가격으로 형성된 곳은 12개에 달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신고서 제출을 하지 않거나 연초효과를 노리고 1월 수요예측에 나서겠다고 밝힌 기업들이 속출했다.
연초가 되며 냉각된 분위기가 이전보다 풀리고 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초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일정이 몰려있는 만큼 스케줄이 진행될수록 시장 해빙 무드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미트박스글로벌·와이즈넛 등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6개 기업이 이날 기준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1월에만 이 기업들을 포함한 15개 기업 및 스팩이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이중 같은달 청약을 시작하는 기업 및 스팩은 9곳이다. 특히 1조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인 LG CNS의 공모주 수요예측과 청약도 이달 중 진행된다. 예상과 달리 IPO 기업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시장 수요를 확인한 뒤 IPO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IBK-TS 엑시트 준비 '시동'
위너스는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같은해 11월 심사를 통과한 위너스는 다음달인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IPO 계획을 확정 지었다.
이번 IPO로 총 170만주의 신주 모집에 나서는 위너스는 희망 공모가액으로 7500~8500원을 제시했다. IPO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44억원이다.
100%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위너스지주유한회사의 지분율은 신주발행 이후 74.4%로 떨어진다. 위너스지주유한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70%)는 TS인베스트먼트와 IBK기업은행이 공동운용하는 사모펀드 IBK-TS 엑시트 제2호다. 2020년 240억원을 들여 위너스의 지분 70%를 확보했다.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580억원이다. 최대 공모가가 적용될 경우 IBK-TS의 지분가치는 약 430억원까지 오른다.
IBK-TS 사모펀드는 상장 후 6개월간의 의무보유기간과 6개월의 자발적 의무보유예탁기간이 지난 1년 이후부터 엑시트에 나설 수 있다. 사업전략 수립과 경영지원에 적극적에 나서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 적절한 시점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만기일은 2026년 6월 19일이지만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위너스는 확보한 현금을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신사업을 비롯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IPO로 확보한 금액 중 80억원을 투입해 구리·전선 등 사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를 양수한다. 수직 계열화를 통한 안정적 원자재 수급과 원가절감을 노린다. 34억원은 전기차 충전기 회로와 무전원 스위치 개발 및 생산라인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운영자금으로 배정돼 있다.
위너스는 매년 200~3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기업이다. 최근 3개 사업연도(2021~2023년) 연간 매출 평균치는 281억원이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분기까지도 197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 차입금의존도는 9%로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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