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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특수선 목표 '확 높인' HD현대重, 달성 가능성은전년보다 60% 높게 잡은 올해 목표…"KDDX 수주 가정했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15 07:48:3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부문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의 상선 등 다른 주요 부문과 HD현대미포·삼호는 전년 수주액과 목표치의 차이가 크지 않거나 오히려 낮은 수주액을 제시했다. 반면 특수선 부문은 전년 목표·실제 수주액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수선 수주 목표 달성 여부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에 달려있다.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수주를 전제한 목표치라고 HD현대는 설명했다. 지난해 KDDX 입찰 결과를 보수적으로 전망해 목표를 낮춰 잡은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올해 전망치와의 차이가 더 커졌다고 부연했다. 전망이 달라진 건 수의계약 가능성 덕분이다.

◇조선3사 목표 좌우할 HD현대重…확 뛴 특수선 목표치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전년대비 약 34% 높여잡았다. 목표 수주액은 180억5000만달러다. 지난해 초에는 연간 성과로 135억달러를 예상했다.

목표치는 올려잡았지만 실제 수주액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전망이다. 계열사별·사업별 목표치를 보면 실제 수주액보다 목표가 오히려 낮은 곳들이 눈에 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는 전년 실제 수주액에 대비해 36.9%. 38% 줄어든 목표를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수주액 대비 목표치를 높게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신규 수주로 108억5000만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신규 수주 가이던스로는 125억7700만달러를 제시했다.


결국 조선3사의 목표 달성은 HD현대중공업에 실적이 좌우하게 됐다. 목표치를 올려잡기는 했지만 조선 등 주요 부문의 수주 목표액 달성은 가능성이 높다. 작년 실적과 목표의 차이가 크지 않고 업황이 좋아서다.

조선 부문의 지난해 11월 누계 수주액은 61억4200만달러다. 올해 목표치인 63억달러에 근접해 있다. 글로벌 시장의 신조 건조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6% 줄어들 전망이지만 친환경 선박은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이 강한 분야다. 엔진기계 등은 지난해 11월 이미 올해 목표 전망치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전년 수주액이 뒷받침하지 않는데도 수주 목표를 대폭 올린 부문은 특수선이다. 특수선 사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15억6700만달러다. 작년 계획인 9억8800만달러보다 58.6% 높였다. 지난해 11월 누계 수주액은 5억7800만달러인데 이와 비교하면 목표치가 170% 이상 높다.

◇"KDDX 선도함 건조·상세설계 전제한 목표액"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부문 수주 전망은 KDDX 입찰 성공을 전제로 한 목표치라고 HD현대 관계자는 전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특수선 목표치는 KDDX 수주 입찰이 이뤄졌다는 가정 하에 세운 것"이라고 밝혔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이번 입찰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에 해당한다. KDDX의 척당 건조비는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척당 가격이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 건조 비용이 목표치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지난해 초에는 특수선 수주 목표에 KDDX 사업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경쟁입찰 방식이 거론되면서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밀 유출 사건 혐의에 따라 올해까지 1.8점의 보안 감점 패널티를 부여받고 있다. 방사청 사업 입찰은 소수점 차이로도 성패가 갈리는 만큼 수주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 진행된다면 HD현대중공업이 더 유리하다. 통상 기본설계를 맡은 기업이 수의계약 형태로 상세설계와 선도함을 건조하는 게 관례라서다. 현재는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가능성이 비등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르면 내달 KDDX의 사업방식이 확정될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패널티를 고려해 경쟁입찰의 결과를 보수적으로 점쳤지만 올해는 원칙과 규정대로 진행될 것을 기대해 KDDX 수주도 전망치에 포함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특수선 사업 수주도 반영한 목표치라고 해석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CPSP) 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입찰이 빠르면 올해 시작돼 최종 결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내년에 바로 반영될 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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