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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문화콘텐츠, 투심 회복 요원…하이브IM·빅게임 선방[VC 투자] 1년간 4295억 몰려, 전년과 유사…1000억 '빅딜' 1개 불과

이영아 기자공개 2025-01-14 08:30: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에도 문화콘텐츠 섹터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질 못하고 있다. 영화·공연·음반 중심의 문화·콘텐츠 섹터에서는 45곳 스타트업이 4300억원가량 자금 수혈을 받았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게임 개발사 하이브IM이 1000억원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이마저도 대형 연예 기획사 하이브 자회사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온전한 투심 회복 신호로 읽히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체 투자 비중 6% 수준…투심 키워드 부재

더벨이 집계한 '2024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섹터에 집행된 모험자본 투자규모는 4295억원으로 집계됐다. 4391억원이 몰린 2023년과 비교하면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8578억원이 몰린 2022년과 비교하면 99.72%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모험자본 투자금액 6조1664억원 중 문화콘텐츠 섹터 비중은 6% 수준이다. 2023년 전체 투자금액 5조5357억원 중 7%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 전체 투자금 7조3071억원 중 11%가량이 문화콘텐츠 섹터로 몰린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문화·콘텐츠 분야는 다른 업종과 달리 수익률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일례로 영화를 보면 흥행여부는 선행해서 가늠하기가 상당이 어렵다.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 키워드가 부상하지 않는 이상 투자가 몰리기 어려운 분야다.

지난 2022년에는 '메타버스'가 투자 키워드로 주목받았다. 업계를 막론하고 메타버스 관련 사업 확장에 다수의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연스레 모험자본이 향했고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금도 늘었다.

실제 2022년 1000억원이 넘는 딜이 모두 메타버스 관련 분야에서 이뤄졌다.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의 결합)' 사업을 전개 중인 해긴은 SK그룹을 전략적투자자(SI)로 맞이하면서 시리즈B 라운드에서 1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1000억원 투자 받은 브이에이코퍼레이션도 메타버스 기업이다. 이 회사는 버추얼 스튜디오를 비롯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을 위한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섹터는 전통적으로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던 섹터는 아니다"라며 "가상현실(VR), 웹툰을 비롯한 유망 섹터가 부상하는 후광효과를 누려야 하는데 요즘같이 유동성이 메마른 시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빅게임사에 투자 러시…교육·웹툰 분야 선방

2024년은 하이브IM만이 1000억원 이상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전체 문화콘텐츠 투자금액(4295억원) 4분의 1가량을 담당했다. 하이브IM을 제외하고는 전체 순위 '톱5'에 랭크된 기업들의 총 투자금액은 1320억원이다. 상위 기업에 투자금 대부분이 몰린 것이다.

하이브IM은 8000만달러(약 1098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계 벤처캐피탈(VC) 메이커스펀드가 주도했으며 IMM인베스트먼트와 하이브가 참여했다.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 부문에서 다각화를 이뤄 종합 게임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유치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총 두 차례 걸쳐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투자로 엔씨소프트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BREAKERS: Unlock The World)’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더불어 빅게임스튜디오는 일본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카도카와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카도카와는 '다크소울', '엘든링' 등을 개발한 프롬소프트웨어의 모회사이다. 이번 투자로 카도카와는 기존 콘솔 및 PC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양사는 지식재산권(IP)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영어 회화 콘텐츠를 만드는 '스픽이지랩스코리아'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3 라운드를 성료했다.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VC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버클리 벤처스(Buckley Ventures)가 주도했으며, 폴 그레이엄(Paul Graham)과 제프 웨이너(Jeff Weiner)가 신규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등 기존 투자자들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웹툰 제작사 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KDB산업은행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L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50억원을 유치했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박태준 작가가 설립한 웹툰 스튜디오다. 박태준 대표가 직접 연재 중인 네이버웹툰의 금요웹툰 1위 ‘외모지상주의’를 비롯해 일요 웹툰 1위 ‘싸움독학’, 화요웹툰 1위 ‘김부장’,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등 인기 웹툰 여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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