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드바이오, 바이오헤이븐에 'ADC' 물질 첫 기술수출 화이자 협업 미국 바이오텍, 비공개 딜…1상 승인 직후 이룬 결실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14 07:08:4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임드바이오가 첫 글로벌 기술이전(L/O)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첫 번째 발표된 국내 제약바이오 L/O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상은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낙점됐다. 지난해 말 미국 1상 임상시험계획이 승인된 'AMB302'다.◇미국 바이오헤이븐과 첫딜, FGFR3 타깃 ADC
에임드바이오는 14일 미국 바이오텍 바이오헤이븐과 ADC 후보물질 AMB302에 대한 글로벌 L/O 계약을 체결했다. ABM302는 에임드바이오가 설립 초기부터 개발에 매달린 FGFR3 타깃 기전이다.
올해 첫 신약 L/O이자 에임드바이오의 첫 번째 글로벌 딜이다. 다만 양사 합의로 구체적인 선급금과 계약조건, 총 계약규모 모두 비공개로 부쳐졌다. 계약에 따라 바이오헤이븐은 AMB302 전세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고 미국 1상을 주도한다.
FGFR3는 최근 개발이 활발해진 타깃으로 지난해 방광암 최초 표적치료제로 승인받은 존슨앤드존슨(J&J)의 '발베사'가 대표적이다. 에임드바이오는 ADC에 FGFR3 타깃 항체를 접목하기 위해 설립 초기부터 개발에 뛰어들었다. 항체를 제외한 ADC 구성요소인 링커와 페이로드는 중국 진퀀텀에서 도입했다.
진퀀텀은 페이로드와의 결합 안정성을 높일 친수성 고리형 링커 플랫폼을 지니고 있다. 이 링커와 국소이성질화효소Ⅰ 억제제 계열의 페이로드를 FGFR3 타깃 항체에 접합해 AMB302를 완성했다.
양사의 계약은 최근 마무리됐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개막일에 맞춰 공개됐다. 현재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가 JPM에 참석해 추가 L/O를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협업으로 상용화 가능성↑, 투자금 후속 파이프라인 투입
ADC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자 하는 바이오헤이븐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노리는 AMB302를 점찍었다는 점에 주목된다. 신경외과 전문의로 수십년 뇌질환 환자를 다뤘던 남도현 교수가 에임드바이오를 창업한 것과 유사하게 바이오헤이븐은 예일대 신경정신과 교수 출신 블라디미르 코릭 박사가 신경질환과 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무엇보다 바이오헤이븐은 편두통 치료제를 상용화해 화이자에 인수된 경험이 있다. 2022년 당시 약 15조원(116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딜이었다. 인수 대상엔 기허가를 받은 편두통 치료제 '리메게판트'와 '자베페간트', 그 외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5개 포함됐다.
화이자에 인수되지 않은 나머지 자산을 갖고 독립해 출범한 기업이 지금의 바이오헤이븐이다. 현 바이오헤이븐은 세계 1·2위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미국 블랙록과 뱅가드그룹이 모두 투자해 각각 6.8%, 7.7% 지분을 갖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종가기준 바이오헤이븐의 시가총액은 약 5조4580억원(37억1300만달러)이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와 활발히 협업 중인 바이오헤이븐을 통해 에임드바이오의 AMB302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에임드바이오는 최근 바이오헤이븐과 협상을 진행하며 첫 파이프라인의 성공확률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에임드바이오 입장에선 지난해 시리즈B 라운드에서 모은 투자금으로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7월 시리즈B 투자를 통해 400억원을 끌어모았다. 신약 개발 벤처에 대한 투자 열기가 꺾인 상황에서 라운드를 리드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덕분에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했다. 국내 톱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에임드바이오는 AMB302 뒤를 이을 후속물질 2종을 발굴해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AMB302와 마찬가지로 에임드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환자유래세포(PDC) 플랫폼으로 표적 구조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선별하고 진퀀텀과 공동으로 ADC 물질을 만들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더벨에 "파트너사와 합의로 딜 조건이 비공개 결정됐지만 에임드바이오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물로 보고 있다"며 "에셋의 기술적 성과를 고려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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