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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라이선스 딜'만 답 아니다 'M&A·매각' 다양해진 생존전략②최우선 전략 L/O지만 파이프라인 매각 및 동종·이종 산업결합도 검토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08 08:17:4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5: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텍 최고경영자(CEO)들이 2025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전략은 변함없이 '라이선스 딜'이었다. 바이오텍이 생존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경영진의 전략에 변화가 엿보인다. 시장 전망이 어둡고 자금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이프라인 매각,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코스닥 상장 유예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이 늘어나면서 생존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확실한 성장전략 '라이선스 딜', 재무 안정화 꾀하는 기업 확대

더벨은 상장 및 비상장 바이오텍 창업주 및 대표이사(CEO) 55명을 대상으로 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전망에 대비해 중점을 둘 사업전략을 물었다(복수응답 2개). 그 결과 △라이선스 딜 △해외 파트너십 발굴을 꼽은 응답이 각각 58.2%(3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M&A 또는 전략적투자자(SI) 발굴 38.2%(21명), △자본확충 유치 27.3%(15명)가 뒤를 이었다. △국책과제 수주 16.4%(9명) △맨파워 강화 5.5%(3명) △파이프라인 매각 3.6%(2명)을 꼽은 수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양식 응답 차트. 질문 제목: 1-4 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전망에 대비해 중점을 둘 사업 전략을 꼽는다면. 복수 응답(2개). 응답 수: 응답 55개.

올해 시장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여전히 라이선스 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바이오텍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주로 신약 개발처럼 상용화까지 길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다.

의료기기, 소부장 기업이 늘어나면서 해외 파트너십 발굴 니즈도 높아졌다. 직접 진출이 쉽지 않은 벤처 입장에서 현지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할 우수한 파트너사를 찾는 것이 글로벌 확장 키로 떠올랐다.

전년보다 인수합병(M&A) 또는 SI 기회 발굴을 꼽은 응답이 소폭 늘어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는 35%가 해당 답변을 선택했다. 지난해 초에는 긍정적인 시장 전망으로 본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다소 악화할 것이란 전망 속 재무 안정화를 꾀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A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바이오텍 또는 회사 존속이 힘든 상황에서 모두 M&A를 고려하고 있다. 매출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사들여 상장사 매출 요건을 맞추거나 창업주가 최대주주 지분을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넘겨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관리종목 탈피를 위해 자본확충을 꾀하려는 곳도 있었다.

지난해를 살펴보면 유틸렉스가 IT 기업 아이앤시스템을 인수했으며 셀리드는 베이커리 업체 포베이커를 흡수 합병했다. 에스티큐브는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을 맞췄다.

◇동종·이종산업 결합 등 다양한 생존전략 고민, 높아진 규제완화 요구

국내 제약바이오 CEO들은 라이선스 인/아웃 등 퀄리티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성장과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복수응답 2개)로 '퀄리티 딜'을 꼽은 비율이 65.5%(36명)에 달했다.

전년도와 변함없이 라이선스 딜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지만 전년도 80%에 비해 응답 비중이 떨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바이오텍 성장과 생존 길에서 라이선스 딜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한다.

양식 응답 차트. 질문 제목: 1-5 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성장과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복수 응답(2개). 응답 수: 응답 55개.

대표적으로 △M&A 등을 통한 합종연횡 △파이프라인 매각 등이 있다. 각각 32.7%(18명), 10.9%(6명)이 선택해 전년보다 응답 비중이 늘었다. 작년 동종·이종 산업 결합과 파이프라인 매각 등 다양한 딜이 체결되면서 바이오텍 경영진들도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은 답변이 나온 항목은 △자본 확충(유상증자)으로 총 47.3%(26명)이 택했다. 올해 역시 라이선스 딜까지 버틸 자금을 확보하고 상장 요건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비중이 높아진 항목으로 △규제 완화가 있다. 지난해만 해도 규제 완화를 꼽은 응답수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올해는 이 비중이 18.2%(10명)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상장 요건 유예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이 늘어나면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노출 위험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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