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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베 출범 10년]헤지펀드로 확장,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②LX운용 출범 4년 만에 AUM 3000억 달성, 아시아 시장 진출 속도

최재혁 기자공개 2025-02-04 08:15:12

[편집자주]

신생 운용사가 국내 PEF 시장에 자리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치열한 경쟁과 높은 진입장벽 속에서도 LX인베스트먼트는 특유의 적극성과 전략적 행보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수년간의 꾸준한 성장 속에서 LX인베스트먼트가 쌓아 올린 성과는 단순히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제 LX인베스트먼트는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LX인베스트먼트의 지난 10년을 바탕으로 포스트 10년을 전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과거의 비밀스러운 투자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려는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글로벌 대형 PEF들은 사모펀드뿐 아니라 헤지펀드, 리테일 상품, 인프라 펀드 등 다양한 자산을 포괄하는 투자 구조로 전환하며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 투자사'로 정의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비단 글로벌 대형 운용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VIG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은 크레딧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해 투자 분야를 확장했다. VIG파트너스의 경우 현재 부동산 투자팀 조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X인베스트먼트 역시 이러한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 2020년 메자닌·부동산 분야 투자에 주력하는 자회사인 LX자산운용과 베트남을 타깃으로 한 해외 투자 법인 LX아시아를 설립했다. 두 자회사는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LX자산운용은 설립 4년여 만에 누적 운용자산(AUM) 3000억원을 돌파했다. LX아시아 역시 베트남 시장 및 해외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회사들의 성과를 기반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의 전환을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례적 성장속도' LX자산운용, 책임 경영 체제로 신뢰 확보

지난해 말 기준 LX자산운용의 누적 AUM은 약 3500억원이다. 2021년 1월 첫 펀드 결성 이후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왔다. 특히 LX자산운용이 출범할 당시 헤지펀드 시장이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침체된 상황이었던 만큼 이러한 성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헤지펀드에 발을 들였던 초기에는 첫 펀드의 판매 증권사를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첫 펀드가 꾸준히 높은 운용수익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첫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시너지투자자문과 밸류시스템자산운용에서 운용역으로 활약한 정상호 LX자산운용 대표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LX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중이던 LX자산운용 지분 20%를 정 대표에게 매각했다.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LX자산운용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설립 초기부터 단 한 명의 퇴사자 없이 팀이 유지된 점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주요 요인이다.

현재 LX자산운용은 NPL(부실채권) 펀드를 유망 투자군으로 선정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NPL 펀드를 새로운 성장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NPL 투자의 매력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발빠른 베트남 진출, 글로벌 시장 교두보 마련

LX자산운용 출범에 몇 달 앞서 LX인베스트먼트는 베트남 현지 사무소인 LX아시아를 출범시켰다. 현지 투자 및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으로 투자풀을 확장하기 위함이었다. 단순한 자본 투입이 아닌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투자를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빠르게 소비 시장이 확대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기지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여러 산업 중에서도 LX아시아는 식음료, 헬스케어, 교육 섹터에 대한 투자를 물색하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동남아 시장으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LX인베스트먼트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하며 선도적인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일부 대형 PEF들이 제조업 및 인프라 투자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LX아시아는 소비재 및 서비스 산업에서 기회를 발굴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적인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은 국내 PEF들 사이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로 평가된다.

LX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 전략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향후 동남아 다른 국가들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 두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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