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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VC협회장 선거/thebell interview]박기호 대표 “펀딩·회수·글로벌 삼박자 성장 지원”③1988년 입문한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해외 VC·스타트업 네트워크 강화”

이채원 기자공개 2025-01-21 09:12:4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벤처캐피탈들이 균형잡힌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하고 싶다. 나아가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주목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강화되기를 바란다. 업계의 의견을 모아 진심을 다해 업의 성장에 보탬이 되겠다.”

제 16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 후보로 나선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16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탈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풀어나가며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한국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L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며 톱티어 벤처캐피탈 반열에 올린 주역이다. 투자와 펀드레이징, 회수는 물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박 대표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VC업계를 위한 긍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전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업계발전 기여…협회장·VC 대표 이해관계 줄일 것

1964년생인 박기호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KB창업투자에서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문했다. 1999년~2003년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거쳤고 2003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에 몸 담았다. 2019년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길을 걸어온 경험이 그의 큰 자산이다.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에이블리, 무신사, 컬리 등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했다. 우수한 회수 실적으로 하우스는 연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기호 대표를 ‘VC업계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그에 대해 “투자와 사후관리를 열심히 또 애정을 갖고 하는 분이다”라며 “후배들이 존경심을 가지고 많이 따른다”고 전했다.

박 대표의 책임감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 1회 '2024 코리아 스타트업 어워즈'에서 베스트 파트너(Best Patner) 상을 받았다. 다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LB인베스트먼트가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하우스로 꼽혔다. 당시 다수 스타트업은 박 대표에 대해 풍부한 경험으로 초기부터 스케일업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표는 이 같은 경험과 책임감을 벤처업계의 성장을 위해 쓰겠다고 전했다. 그는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회수하며 쌓은 경험이 VC업계가 양적 성장을 넘어 내실을 단단히 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게 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VC업계가 직면한 현안을 풀어내면서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기여하고자 이번 협회장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VC협회장은 하우스의 대표직을 겸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얽힐 소지가 있다. VC를 대표하는 협회장으로서 업계로 향하는 출자금을 늘리기 위한 활동이 소속 하우스에 대한 노력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런 이해관계에 대해 부담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L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2000억~3000억원 규모 펀드 결성 마무리 단계에 접으들었다"며 “이 펀드를 통해 투자에 전념할 계획이고, 약 2년 동안 대형 펀드를 새로 만들 계획이 없기 때문에 VC업계에 출자금 유입을 늘리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데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유입·코스닥 시장 활성화·VC 글로벌 연계 강화 공약

박 대표는 VC협회장의 역할은 회원사의 힘을 모아 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윤건수 VC협회장이 임기동안 노력해 온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을 현실화 하기 위해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퇴직연금이 업계 전체에 유입이 될 수 있도록 주요한 공적 연기금을 설득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며 “또 민간 모펀드를 시장에 더욱 안착시키는데 업계 의견을 모으는 등 유입 펀드 자금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는 회수시장이 활성화되는데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코스닥시장 전반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을 벤처업계를 대변해 적극적으로 제안하려고 한다”며 “코스닥시장뿐 아니라 세컨더리펀드 활성화, 인수합병(M&A)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나 제도 개선에도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협력을 강화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먼저 벤처기업협회 등과 협력해 벤처캐피탈업계와 스타트업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외 기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장을 활발히 조성하겠다고 피력했다.

박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VC들의 글로벌 역량도 중요하다”며 “한국 VC들이 글로벌 각지의 전략을 스터디할 수 있도록 세미나 형태로 글로벌 VC와의 교류 장을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박 대표는 그간 한국과 미국의 VC·스타트업 네트워크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폭스 극장에서 열리는 UKF 82 스타트업 서밋 2025에 연사로 나서 한국 벤처생태계의 경쟁력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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