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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투자 "상장폐지 막기 위해 모든 방법 동원" 재무 건전성 확보 위해 무상감자 추진…반도체 스타트업 인수합병 예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21 09:18: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인수합병(M&A)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앞선 상장폐지 심의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주주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20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위원회(이하 시장위)를 열고 엠벤처투자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27일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심의가 나온 후 진행되는 후속 절차다.

엠벤처투자는 지난 2023년 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적정성 문제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 정지가 됐다. 이후 지난해 9월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은 후 최근까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았다.

최근 진행된 기심위에서 엠벤처투자의 상장 적격성을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 의견이 나왔다. 만약 시장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회사는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기심위에서 엠벤처투자의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핵심 포트폴리오인 GCT세미컨덕터가 미국 나스닥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이 약 460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회사는 이같은 지적에 대비해 무상감자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다음달 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결손금이 발생한 배경이 포트폴리오의 평가손익 감소 영향이기에 투자 기업의 주가 반등이나, 엑시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GCT세미컨덕터의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지분법손실이 누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게 시급한 상황이다. 엠벤처투자는 당초 다른 VC를 인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었다. 사모펀드(PE) 운용사 수앤파트너스의 품에 안기며 관련 분야 역량을 확보했기에 벤처투자 경쟁력을 M&A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논의 중이었던 VC와 밸류에이션 의견 차이가 있어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다. 최근 투자한 반도체 케이블 개발 기업 브라이트코리아와 다른 반도체 스타트업을 합병한 후 엠벤처투자가 다시 인수하는 방법이다.

반도체 기업 인수로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회사는 PE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엠벤처투자는 최근 한국금거래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기심위 상장폐지 심의로 위기가 있을 수도 있었지만 딜 논의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실제 다음달 중으로 딜 클로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PE 분야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반도체 기업 인수로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개선 방안을 기심위에서 강조했다"며 "시장위에서 기심위 결과를 뒤집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부분을 적극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위에서 상장폐지 심의가 나온다면 이의 제기를 진행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주주 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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