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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880억 실탄 가진 SL인베스트먼트, 투자 원년 맞을까NPS 출자 펀드 소진 주력…달바글로벌 기업공개 앞두고 회수실적 기대감 커져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17 08:29:5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벤처캐피탈(VC) SL인베스트먼트가 2년 연속 펀딩을 쉬어갔다. 2022년 국민연금 출자로 결성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가 아직 많이 남아 펀드레이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우스는 투자에 속도를 내 이르면 올 하반기 신규 펀딩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L인베스트먼트의 현재 드라이파우더는 877억원이다. 하우스는 운용중인 사모펀드(PEF)가 없어 모든 지표가 벤처펀드 기준이다. 드라이파우더 리그테이블 순위(VC+PEF)는 32위에 랭크됐다.


SL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총 5개다. 이중 1350억원 규모의 '에스엘아이 퀀텀 성장 2호 펀드'만 투자 재원이 남아 있다. 해당 펀드는 국민연금의 출자로 2022년 10월 결성됐는데 2년 동안 약 473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 출자를 받은 하우스는 펀드 소진이 60% 이상 완료되지 않으면 같은 주목적 투자대상의 신규 펀드를 결성할 수 없다. SL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0% 포인트 올린 70%로 규약을 걸었다. 이 영향으로 하우스는 2023년과 지난해 신규 펀드레이징을 쉬어갔다.

해당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이 광범위해 다른 펀드를 결성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우스는 펀드 결성 과정에서 국민연금 외에도 한국성장금융의 출자를 받았다. 당시 정책형 뉴딜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는데 주목적 투자대상이 뉴딜투자 공동기준상 40개 분야다.

뉴딜펀드 분야에는 ICT부터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문화콘텐츠, 기후테크 등이 포함된다. 사실상 모든 투자 섹터가 포함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펀드를 결성하려고 해도 중복되지 않는 주목적 투자대상을 찾기가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투자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L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투자 총액은 305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순위(VC+PEF) 45위다. 2022년과 2023년 투자액은 각각 270억원, 390억원으로 매년 200억~4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펀드 결성을 위해서는 최소 472억원 이상을 베팅해야 한다. 하반기 신규 펀드레이징을 위해서는 보다 빠른 투자 집행이 필요하다.

SL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투자에 속도를 내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걱정이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 신규 펀딩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SL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3560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순위(VC+PEF) 39위에 랭크하고 있다. 2023년 AUM은 3710억원으로 37위였는데 2계단 내려왔다.

펀딩은 없었지만 펀드 1개를 청산한 영향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월 150억원 규모의 'SLi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청산해 내부수익률(IRR) 35%를 기록했다. 펀드에 담긴 주요 투자기업은 크래프톤, 데브시스터즈, 큐리언트, 제주맥주 등이다.

지난해 회수액은 161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순위(VC+PEF) 43위를 기록했다. 2023년 회수액은 209억원으로 38위였는데 순위가 다소 내려왔다. 하우스는 올해 달바글로벌 등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만큼 회수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기업들이 다수 IPO를 미뤘다"며 "올해 다시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많지만 시장 환경이 불확실해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어급 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예년 대비 회수액은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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