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에프아이는 지금]신흥 효자 테일러메이드, 시한부 라이선스는 '고민'②F&F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 추후 계약기간 연장 물음표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04 07:53:23
[편집자주]
1988년 영진실업을 모태로 하는 한성에프아이는 업력 40년을 바라보는 알짜 중견 패션기업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올포유를 시작으로 레노마골프 등이 연달아 히트치면서 종합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 기간 효자 노릇을 했던 골프웨어 붐이 꺼지면서 실적이 역성장하는 등 당면 과제도 적지 않다. 더벨은 한성에프아이의 히스토리와 현주소, 승계작업 및 향후 과제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성에프아이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캐주얼을 콘셉트로 하는 ‘올포유’를 필두로 골프웨어 라인업을 늘리며 중견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레노마골프,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특히 신흥 효자가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이다. 2020년 판권 확보 후 글로벌 인지도를 발판으로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성에프아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라이선스 재계약이 불투명해진 만큼 향후 공백을 채울 신규 브랜드를 찾는 작업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 기간 골프시장 크게 성장, 캘러웨이 ‘직진출’ 타격
1988년 ‘영진실업’을 모태로 하는 한성에프아이는 1999년 8월 ‘한성에프아이’라는 법인을 설립하면서 공식적인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법인설립과 함께 자체 브랜드인 '올포유'를 선보이며 패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덩치가 커진 건 2010년대 초중반 ‘골프웨어’ 사업에 힘을 주면서부터다. 2013년 글로벌 골프 브랜드인 캘러웨이어패럴 론칭과 함께 본격적으로 골프웨어 사업을 확장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마주했다.
2013년 매출액은 844억원에서 이듬해(2014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진입하더니 2018년 1803억원, 2019년에는 2061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대 벽을 넘었다. 특히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로 전환기를 맞았다. 골프 등 야외스포츠 붐이 일면서 골프시장이 개화하자 덩달아 한성에프아이도 날았다. 2021년 매출액은 2898억원에 달했다.
유원골프재단이 발표한 한국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골프시장 규모는 20조6690억원 규모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골프시장은 매해 전년 대비 평균 16%씩 커졌다.
그러자 글로벌 유수 골프용품 기업들이 한국에 ‘직진출’하기 시작했다. 한국 골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직접 전개를 택한 것이다. 한성에프아이의 효자 브랜드였던 캘러웨이어패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미국 본사는 한국 지사인 캘러웨이골프코리아를 통해 캘러웨이어패럴 ‘직진출’을 선택하며 2021년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캘러웨이 빈자리 채운 테일러메이드, 포트폴리오 재조정 불가피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게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이다. 한성에프아이는 캘러웨이 공백을 메꾸고자 2020년 일찌감치 글로벌 유명 골프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어패럴 국내 판권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비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풋조이)·캘러웨이와 함께 글로벌 3대 골프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다 2021년 7월 F&F가 센트로이드PE의 펀드를 통해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당초 테일러메이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전략적투자자(SI)로 선정됐으나 출자금 등을 조정하면서 F&F에 밀렸다. F&F는 추후 펀드 만료와 함께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자연스레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의 국내 사업권 행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주인이 바뀐 만큼 한성에프아이와의 계약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다만 한성에프아이의 판권 계약이 이미 딜 성사 전에 완료된 계약이었던 만큼 10년 판권을 보장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성에프아이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시간을 벌긴 했지만, 오는 2030년경에 라이선스 계약만료가 확실시되는 상황인 만큼 또 다른 브랜드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F&F가 테일러메이드 펀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국내 사업권은 확보하지 못하면서 반쪽짜리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지 않았느냐”라면서 “F&F 입장에서는 향후 무조건 (국내사업권) 가져오려고 할 텐데 그렇게 되면 한성에프아이의 라이선스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에프아이 관계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라이선스 연장이나 종료에 대한 논의는 지금 시점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상황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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