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신흥에스이씨, 울산신공장 4라인 확보 'LFP 부품 개발'전기차 수요 불확실성에도 매출처 확대 '미래 준비'
김혜란 기자공개 2025-02-04 11:15:3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이차전지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에 지난해와 올해는 유독 잔인한 해입니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지지부진한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폐지를 시사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이차전지 폭발방지 부품 전문기업 신흥에스이씨도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주가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신흥에스이씨의 23일 주가순자산비율(PBR) 0.66배입니다. PBR은 주가를 장부 가치로 나눈 것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입니다.
이날 종가는 4870원에 마감했습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액면분할을 단행한 지난해 3월에만 해도 1만원대까지 주가가 회복됐는데, 지금은 3년 주가 추이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신흥에스이씨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폭발을 방지하는 부품을 만드는데요, 주로 각형배터리에 들어가는 캡 어셈블리(Cap Assembly)를 생산해 삼성SDI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부진하다고 하지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폭발 방지 부품을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는 이차전지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꼭 필요한 핵심 축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고요. 지금의 '보릿고개'를 잘 넘기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회사도 성장성 있는 사업임을 알기에 투자를 늘리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지난해 완공한 울산신공장에 3,4라인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미국 신공장도 현재 한국에서 완성한 설비를 배로 보낸 상태라 1분기 안으로 4개라인 공사가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에스이씨는 울산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모두 용접·조립해 뚜껑 형상의 멀티 어셈블리(반제품)로 미국 공장에 보내면, 현지에선 여기에 다리를 부착하는 최종 조립을 거쳐 완제품(캡 어셈블리)으로 만듭니다.
당초 계획은 하반기까지 4개 라인을 모두 가동해 캡 어셈블리를 울산과 미국에서 월 500만개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러면 연 매출을 추가로 2000억원 이상 확보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고객사가 물량을 발주해야 하는데, 업황이 안 좋다 보니 전라인 가동 시점은 미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1라인에서 양산 물량을 생산 중이고, 곧 2라인도 가동한다고 합니다. 3·4라인이 가동되려면 하반기는 돼야 할 것 같습니다.
◇Market View
신흥에스이씨는 2021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헝가리 공장 투자재원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JKL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지분 13.5%를 보유 중입니다.
2021년 말 종가가 1만2600원이었는데 최근 주가는 약 5000원 수준이니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FI 입장에선 어떻게든 밸류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FI가 회사에 투자할 때 산정한 지분가치는 약 6000억원대였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의 시가총액(약 2000억원)과 차이가 큰데요. 울산과 미국 신공장 가동, ESS용 부품 물량 수주 등 기업가치 제고에 영향을 줄 호재가 앞으로 얼마나 빨리 가시적인 효과를 낼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Keyman & Comments
신흥에스이씨의 수장은 황만용 대표이사입니다. 황 대표는 제일제당 일본주재원, 신흥정밀 부사장을 거쳐 2009년 대표직에 올랐습니다. 그는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요. 전기차 수요 회복을 기다리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었는데요. 신흥에스이씨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약 3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액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2% 감소한 액 1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게 회사의 판단입니다. 신흥에스이씨 관계자는 "2~3년 후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올해는 생각보다 (실적 성장세가) 조금 늦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안전 부품 포트폴리오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양산공장에서 생산해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일 뿐 미국 공장 가동과 신규 시장 진출 등 기존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울산과 미국신공장 가동 효과와 LFP 신규 매출원 확보가 주가 재평가로 연결될 수 있을까요.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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