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IPO]바이엘 레거시 이은 안성공장, 조영제 수출 확대 '키'권수진 생산본부총괄 부사장 "최고품질 생산 위한 시설 리뉴얼, 생산라인 확장"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03 08:18:1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모(IPO) 데뷔전을 치르는 동국생명과학이 '조영제'라는 차별점과 함께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안성 공장'이다. 2020년 바이엘코리아로부터 인수한 조영제 전문 생산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우수한 시설을 자랑한다.그동안 완제 조영제 제조시설이 없던 동국생명과학은 바이엘 공장을 확보함으로써 수출 확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동국생명과학이 글로벌 수출을 확장하는 핵심 키가 바로 이 안성 공장이다.
안성 공장은 글로벌의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달라진 규정에 맞게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IPO로 확보할 자금의 절반도 여기에 투입된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이가 권수진 부사장(생산본부총괄, 사진)이다. 사촌지간인 동국제약 오너 2세 권기범 회장의 요청으로 동국생명과학 생산본부를 총괄하게 된 그를 더벨이 IPO 간담회 현장에서 만났다.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전문가, 조영제 생산 확장 과정서 동국 합류
권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부모님의 길을 이어 약학에 진학했다. 이화여대 약대 제약학과 졸업 후 서울대 약품분석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동국제약 창업주 고 권동일 명예회장 장남 권기범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동국제약 범오너가에 속하지만 동국생명과학에 오기 전까지 동국제약과는 무관한 길을 걸었다. 처음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 곳도 동국제약이 아닌 이니스트에스티였다.
2008년부터 13년간 이니스트에스티 소속으로 생산본부장까지 지낸 권 부사장은 2021년 동국생명과학에 합류했다. 당시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원료의약품 중심에서 완제의약품으로 확장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제 막 인수를 마친 바이엘 조영제 공장 리뉴얼과 품질향상, 설비 확장 등 회사 성장의 중요한 시기에 권 회장이 사촌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권 부사장은 권 회장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되지만 동국생명과학에 직접 투자한 지분이 없다. '가족'이라기보다 의약품 생산 전문성을 지닌 '믿을맨'으로 권 부사장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동국생명과학 생산본부총괄로 온 그는 2023년 11월부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 중이다.
권 부사장은 "동국생명과학 모든 임직원이 맨땅에 헤딩하며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생산 파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부사장 합류 이후 안성 공장은 완제 시설의 리뉴얼 작업, 조영제 원료 시설 증축 등 정비를 마치고 빠르게 생산에 돌입했다. 완제 공장은 2022년부터 가동하기 시작해 생산능력이 첫 해 70만3144바이알에서 이듬해 219만5760바이알로 증가했다. 가동률도 점차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기준 8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성장 근간 된 바이엘 공장 인수, 수출 확장 위한 설비증축 매진
권 부사장의 주근무지인 안성 공장은 글로벌 조영제 수출 확장의 키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독일의 기계시설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바이엘 안성 공장은 1967년 설립된 오래된 공장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최첨단 기술력을 모두 집약한 시설로 꼽힌다. 당시에 이미 컴퓨터를 활용한 생산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공장 증측 등 바이엘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든 조영제가 한국뿐 아니라 다수 아시아국가로 공급되는 만큼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췄다.
권 부사장은 "바이엘 공장은 화장지도 독일에서 수입한다는 우스겟소리를 할 정도로 모든 설비를 자국에서 들여왔다"며 "오래된 시설의 보수작업은 필요했지만 당시 국내에서 이 정도로 투자한 제약 공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갖춰져 있어 모두가 놀랐다"고 언급했다.
마침 조영제 완제 생산 시설이 필요했던 동국생명과학에게 최적의 조건이었다. 바이엘 역시 시설을 없애지 않고 자신들의 레거시를 이어갈 수 있는 동국생명과학에게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계약이 성사됐다. 코로나19로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기 직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공장을 확보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완제 조영제를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해 8% 정도인 완제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안성 공장을 주축으로 424억원을 투자해 원료생산 및 품질관리·보증(QA·QC) 시설을 통합한 동국생명과학은 IPO 자금의 절반인 약 123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 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늘어나는 제품 라인업에 맞춰 신규 MRI 조영제와 CT 조영제를 생산할 기지를 마련한다.
권 부사장은 "공장 증축 과정을 거치며 과거 바이엘이 운영 당시와 비교해 생산량을 약 3배 수준으로 늘렸다"며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증가하는 조영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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