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R&D 자금 사수 배경, 신규 영입 남수연 사장에 쏠린 기대③'이중융합단백질' 신약 집중, 2년6개월간 730억 투입 예고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25 08:32:05
[편집자주]
작년부터 이어진 차바이오텍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아직도 끝을 내지 못했다.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대규모 증자를 시도하자 기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됐고 금융당국까지 제동을 걸었다. 차바이오텍은 6번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금융감독원의 심사 문턱을 넘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있다. 차바이오텍 유상증자를 둘러싼 갈등 배경과 공모 자금 사용처의 적정성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 규모가 약 40% 감액되면서 전반적인 자금사용 계획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자금이 덜 줄어든 영역을 꼽자면 바로 연구개발(R&D)이다. 자금집행 선순위로 따지면 두번째지만 1순위 자회사 지원 대신 R&D 투입 비중을 더 높이는 결정을 내렸다.다만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이 16종에 달하기 때문에 개별 파이프라인에 투입되는 금액은 그리 많지 않다. 유증 규모 축소로 인한 삭감은 주로 기존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했다. 대신 남수연 R&D 사장 부임 후 새롭게 추진하는 이중융합단백질 'CHAB' 프로젝트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는 모습이다.
◇2순위 R&D 자금 사수, 2026년 380억 투자 예고
차바이오텍이 추진하는 1516억원의 유증 자금 중 48%에 해당하는 730억원은 R&D에 투입된다. 유증 규모가 당초 계획인 2500억원에서 1516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R&D 투입 자금도 1000억원에서 730억원으로 27% 줄었다.
절대적인 수치가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전체 유증 자금에서 R&D 비중은 더 높아졌다. 자회사 지원 비중을 대폭 줄인 대신 R&D 자금은 최대한 보존한 결과다.
본래 차바이오텍은 자회사 차헬스케어 출자금으로 900억원, 자회사 마티카 홀딩스 출자금으로 200억원을 계획했다. 유증 규모 축소로 마티카 홀딩스 출자금을 모두 제외하고 차헬스케어 출자금을 5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 결과 전체 유증 자금에서 R&D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서 48%로 8%p 증가했다. 대신 자회사 지원 비중은 36%에서 33%로 3%p 낮아졌다.

1순위 사용처인 자회사 출자 대신 2순위 사용처인 R&D에 더 힘을 줬다. 이는 과도한 자회사 지원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R&D 자금 730억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2년 6개월간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108억원, 2026년 380억원, 2027년 3분기까지 241억원을 쓸 계획이다. 파이프라인 개발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이 총 632억원, 연구 인건비 총 98억원이다.
이는 그간 차바이오텍의 연간 R&D 비용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별도기준 차바이오텍의 R&D 비용은 연 100억원이 넘지 않았다. 지난해 72억원, 2023년에는 82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매출액의 약 12%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예정대로 유증이 진행된다면 올해 R&D 비용은 100억원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이듬해에는 380억원으로 3.8배 증가하게 된다.
◇이중융합단백질 신약 드라이브, CHANK 자금 삭감
역대 가장 많은 R&D 자금 투입을 예고했지만 파이프라인이 많아 개별 물질에 투입되는 금액은 한정적이다. 차바이오텍은 총 16종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로 구분하면 'CHANK', 'CHATIL', 'CHAMS', 'CHAUM', 'CHANP', 'CHAB' 등이다.
파이프라인별 R&D 자금을 살펴보면 CHAB-101과 CHAB-201에 각각 123억원, 121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다. 두 파이프라인은 CHAB-301에도 93억원 상당한 금액이 책정됐다.

CHAB는 이중융합단백질을 활용해 신약 영역을 확대한 분야다. 지난해 6월 부임한 남수연 R&D 총괄사장이 지닌 이중융합단백질 개발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주력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떠오른다. 남 사장 영입 후 그에게 쏠린 기대가 R&D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CHAB-101은 NK와 CD8 T세포에서 발현되는 억제 인자와 활성 인자를 타깃하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CHAB- 201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인자로 꼽히는 B세포와 T세포를 동시 타깃한다. CHAB-301 역시 자가면역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세 물질 모두 타깃 설정과 작용기전에 대한 타당성 검증 단계로 모두 개발 극초기 단계이지만 속도감 있게 개발을 진행 중이다. CHAB-101은 올해와 내년 인비트로 및 인비보 효능 평가와 독성 평가를 진행하고 2026년부터는약동/약력 모델링 분석을 통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동시에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도 이뤄진다. CHAB-201과 CHAB-301 역시 비슷한 일정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반면 주요 파이프라인이었던 CHANK-101 투입 자금은 유증 축소에 따라 대폭 삭감됐다. 당초 125억원에서 43억원으로 65% 줄었다. CHANK-201 역시 16억원에서 2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CHANK-101은 자가유래 NK 세포치료제로 차바이오텍은 난소암, 담도암 등 4개 고형암에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었다. 대표적으로 난소암 29억원에서 1억원, 폐암 28억원에서 1억원 등이다.
동종 NK 세포치료제인 CHANK-201은 생산 공정 개발과 임상약 제조, 질환 동물 모델 효능 평가 등의 항목을 삭제함으로써 자금을 줄였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주목적사업인 R&D에 유증의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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