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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의 신약, 오너 인연에서 비롯된 신사업 김재섭 회장 주축으로 정종섭 교수와 지오릿에너지 연결, 파킨슨 특허 확보 중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03 08:21:1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9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이 신규 인수한 자회사를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오너인 김재섭 회장의 개인적 인연과 맞닿아 있다. 오랜 인연이던 투자자와 연구 교수를 연결하면서 에이프로젠을 주축으로 신규 사업이 추진됐다.

신기전의 파킨슨병 신약 개발에 에이프로젠 연구진이 전면 투입됐다. 빠르게 특허를 확보해 기술이전(L/O)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파킨슨병 연구 권위자와 투자자 연결고리, 에이프로젠 주축

최근 에이프로젠은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에너지 기업 지오릿에너지(현 앱트뉴로사이언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이 회사를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자회사와 파킨슨병 치료제 및 진단연구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구주취득과 유상증자, 전환사채 취득 등으로 에이프로젠이 지오릿에너지 인수에 투입할 금액은 총 900억원에 달한다. 갑작스러운 에너지 회사 인수와 파킨슨병 신약 개발 행보에 에이프로젠 주가는 하락세를 맞았다. 에이프로젠의 주요 투자자였던 에이피헬스케어가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일부를 장외매도 하면서 1200원대였던 주가는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그간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항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했던 에이프로젠의 새로운 행보는 김재섭 에이프로젠 회장의 오랜 인연으로부터 사업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김 회장은 과거 카이스트에서 함께 근무한 정종경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장과 막역한 사이다. 정 교수는 오랜 기간 파킨슨병을 연구해온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과거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적 원인을 처음으로 규명한 바 있다.

지난해 김 회장은 정 교수를 만나 새롭게 발견한 파킨슨병 유발 물질 연구 결과를 들었고 획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정 교수의 성과는 특정 물질을 주입하면 도파민 신경의 사멸을 막아 파킨슨병 발병을 막는 것이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준비 중인 논문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김 회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친한 동료가 대단한 발견을 해 '노벨상감이다'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직접 사업개발을 할 생각은 못했지만 정 교수가 파킨슨병 환자의 혈액샘플을 받아 분석한 데이터가 상당히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후 또 다른 지인인 지오릿에너지 오너로부터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 회장이 정 교수를 연결하면서 지오릿에너지 인수와 정 교수의 파킨슨병 신약 개발이 전격적으로 추진됐다. 회사 경영은 자신없다는 정 교수 대신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김 회장은 "정 교수가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걸 한사코 거절해 지오릿에너지를 에이프로젠이 인수하고 정 교수가 뇌질환제약사업부 사장으로 취임해 치료제 개발을 이끄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에이프로젠이 뜬금없이 에너지 사업을 한다는 오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물질 특허 확보에 총력, 에이프로젠은 신규 사업모델 구상

이번 연구개발협력 계약을 시작으로 에이프로젠과 지오릿에너지는 새로운 기전의 파킨슨병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혈액 속 1만 가지가 넘는 성분을 하나하나 분석해 신규 물질을 찾아낸 만큼 신약으로의 개발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가장 먼저 정 교수 연구 성과물에 대한 특허를 내는데 집중했다. 특허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고도화 하면서 글로벌 빅파마에 L/O를 목표로 한다.

김 회장은 "현재 공정개발 연구소, 신약 연구소 인력 20~30여명이 이 프로젝트에 모두 투입됐다"며 "파킨슨병 신약 개발을 위한 추가 특허를 내는 것이 급선무라 이 프로젝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의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새로운 그림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향한 주된 목적도 여기에 있다.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는 국내 시장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미국 투자자들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열어놓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라 구체화된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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