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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새로 짠 보령컨슈머, 보령 의존 줄여 수익확대 방점 사내이사 3명 모두 교체, 부사장급 임원 파견…자체 건기식 제품 확대 중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20 09:37:5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9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지난해부터 적자 자회사를 처분하고 이사회 전열을 가다듬었다. 새로운 대표이사를 내세워 실적 향상에 힘쓴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보령 100% 자회사로 보령과의 내부거래를 제외한 실적이 보령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아직까진 보령 상품 비중이 높고 자체 제품이 적어 수익성이 미미하다. 모회사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을 높이는 과제가 주어졌다.

◇달라진 이사진 전열, 부사장급 임원 파견

비상장사인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보령의 일반의약품(OTC)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온라인으로 유통한다. 온라인몰 '팜스트리트', '보령몰'을 운영하고 있다. 모회사가 생산하는 갤포스, 용각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사진 전열을 가다듬었다. 기존 사내이사 3명이 모두 퇴임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졌다.

기존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김승집 대표이사를 필두로 배민제, 임태헌 사내이사가 자리했다. 배민제 이사는 2018년 보령제약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던 인물이다. 2021년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선임돼 3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3년 뒤 임기만료 후 재선임되지 않고 물러났다.

임태헌 이사는 보령에 20년 넘게 근무한 인물로 배 이사와 같은 연도에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이사진에 올랐다. 역시 지난해 8월 말을 기점으로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이사회에서 빠졌다.


이들이 보령그룹을 떠난 건 아니다. 보령에서 근무하면서 보령컨슈머헬스케어 경영진 역할을 겸했던 것으로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이사진을 물러난 이후에도 보령에서의 근무는 지속됐다. 현재 배 이사는 보령 전무로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임 이사는 상무로 전략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빈 자리는 새로운 보령 인물들로 채워졌다. 박윤식 부사장(COO)과 박중호 상무다. 그동안 상무 혹은 전무급 임원이 겸임했던 것과 달리 부사장 직급을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이사로 올렸다. 무게감 있는 인물을 파견함으로써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실적 확대에 힘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외 박중호 전략기획본부장이 지난해 8월부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영업마케팅 전문가 대표 선임, 매출 다각화 통한 수익확대 목표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연임된 후 4개월 만에 퇴임한 것으로 보아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던 김승집 대표가 12월 31일을 끝으로 퇴임했다.

대표이사 자리는 외부에서 수혈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서정욱 대표는 1977년생으로 전임 대표보다 10년 가까이 젊다. 김 대표의 사임으로 대표이사부터 사내이사까지 새로운 인물로 채워진 셈이다.

그는 2002년 제약업계로 들어와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을 거치며 영업기획과 관리, 마케팅 분야에서 업무경험을 쌓은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2014년부터 합류한 동구바이오제약에서 전략영업본부장을 맡았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자회사 C&Wise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사회를 새로 꾸리면서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의료기기 자회사 보령에이엔디메디컬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이 대표적이다. 보령에이엔디메디컬은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지분 70%를 갖고있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유통한다면 보령에이엔디메디칼은 의료기기 유통을 도맡았다.

2023년 기준 보령에이엔디메디컬의 한해 매출액은 26억원, 당기순손익은 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5개월간은 7억원 매출에 약 5800만원 손실을 내고 있었다. 매출에서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효율성 측면에서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실적은 내부거래를 제외하고 모두 보령 연결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실적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580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3년 755억원까지 올라왔다.

문제는 수익이다. 유통업 특성상 상품을 떼다파는 비율이 높아 남는 수익이 매우 미미하다. 2021년까지 영업이익은 매우 저조했다. 수억원을 겨우 남기거나 2020년과 2021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실적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을 높여 이익을 남기는 걸 넘어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건기식 PB 상품을 늘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완제품을 떼올 경우 유통수수료만 남길 수 있지만 PB상품을 활용하면 수익률을 더 확대할 수 있다. 자체 제조시설이 없어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쓴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령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매출 다각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건기식 OEM으로 자체 상품을 늘리고 신규 대표이사 선임으로 신규 제품 개발, 영업마케팅 강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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