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에이비엘바이오, 미국법인 'M&A' 염두 ADC '스핀오프' 독립법인으로 육성, 현지인력으로 구성…신약 3종 현물출자 후 엑시트 도모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24 08:51:2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많은 바이오텍이 미국 현지법인을 갖고는 있지만 역할은 본사가 수행하는 글로벌 임상을 관리하거나 규제당국과 소통하는 '지원' 역할에 그친다. 초기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 법인 '에이비엘바이오 USA'도 비슷했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법인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달라진다. 에이비엘바이오에 종속된 지원법인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파이프라인을 갖춘 어엿한 독립법인으로 키운다.

모회사로부터 확보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빅파마에 매각(M&A)하는 전략이다. 글로벌에서 효율적인 M&A를 위해 활용하는 방안으로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처음 시도한다.

◇달라진 미국법인 역할, ADC 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7월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에이비엘바이오 USA(이하 미국법인)'라는 이름의 현지법인을 세웠다. 설립 당시 주목적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효율적인 소통이었다. 현지 거점 역할에 그쳐 설립 후 약 2년간 존재감이 매우 미미했다.

올해 미국법인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진다. 본사를 지원하는 역할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독립 법인으로 키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내놓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보유한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3종 ABL206·ABL209·ABL210을 미국법인에 현물출자 형식으로 투입한다. 미국법인이 ADC 파이프라인의 스핀오프 벤처가 되는 셈이다. 미국법인은 자체적으로 3개 물질을 본임상에 진입시켜 개발을 고도화 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23일 오후 열린 오프라인 IR에서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개발이 어느정도 진전되면 미국법인은 '엑시트'를 꾀한다. 이상적으로 그리는 그림은 파이프라인 1종을 1상 이후 기술이전(L/O) 하고 나머지 2종으로 2상을 추진한 후 글로벌 빅파마에 매각하는 방안이다. 올해 계획대로 첫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이 들어간다고 가정할 때 약 3~4년 뒤 시점의 그림이다.

물론 외부로부터 지분투자를 받거나 나스닥 상장으로 나아가는 기회도 열어놨다. 엑시트 세부 전략은 수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법인의 C레벨 임원도 모두 현지 전문인력으로 꾸릴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링커와 페이로드 등 ADC 전문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미국법인 경영진은 빅파마에서 ADC를 전문으로 개발해온 전문가들로 구성하고자 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오프라인 IR에서 "에이비엘바이오USA는 미국 중심의 회사로 에이비엘바이오 한국 직원이 파견나가는 형태가 아니다"라며 "현지에서 전문성 있는 경영진으로 구성해 독자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사회에서 모니터링 역할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제시, 본사는 플랫폼 L/O에 집중

에이비엘바이오가 본사 주도로 ADC 파이프라인을 하나씩 L/O하는 것이 아닌 미국법인에 스핀오프 형태의 새로운 거점을 활용한다는 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다. 글로벌에서 이뤄지는 M&A 흐름을 분석하면서 창출한 아이디어로 대형 딜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동안 에이비엘바이오는 파이프라인을 하나씩 빅파마에 L/O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주가흐름과 자금현황 등을 고려하다 보니 개발 초기 단계에서 작은 규모로 딜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법인이 ADC 개발을 전담하게 되면 해당 모달리티를 키우고자 하는 빅파마에 법인 전체를 넘기는 딜을 추진해볼 수 있다. 국경이 달라 발생하는 M&A의 어려움도 해소된다. 본사에서 직접 임상을 추진하는 것보다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대표는 "해외 기업들은 미국에 스핀오프 법인을 세워 물질을 개발한 후 매각해 엑시트 하는 방식을 종종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기업들도 이 방식으로 M&A를 성사시켰고 한국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처음으로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ADC 파이프라인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특허와 개발권리 등을 이전할 계획이다. 원활한 세무대응 등을 위해 미국법인 내 유한책임회사(LLC)를 세워 해당 법인이 개발을 주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손자회사를 두는 것이다.

에이비엘은 연구개발(R&D) 중심의 회사로써 기존 핵심 플랫폼 '그랩바디'를 기반으로 한 신규 L/O 성과,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3월 다양한 모멘텀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3월 말 ABL001의 담도암 2/3상 톱라인 데이터 발표를 시작으로 ABL111의 삼중병용 1상 중간 데이터 발표, ABL301의 1상 데이터 발표 등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올해 JPM에서 지난해 텀싯을 맺은 곳보다 더 좋은 조건의 L/O 논의가 이어진 만큼 올해 좋은 성과들을 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