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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얼라인 타깃' 코웨이, 흔들리는 주가주주환원 확대 선언, 행동주의 압박… 투자자 관심 '집중'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07 09:59:0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웨이 주가가 최근 몇 달 사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6만69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7일 7만3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17일엔 장중 8만19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코웨이 종가는 8만500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하면 약 20.33% 상승한 수준입니다.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승폭을 유지하며 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웨이의 주가는 오랜 기간 5~6만원대(종가 기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일 7만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6만원대로 다시 내려갔다가 올 1월부터 7만~8만원대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코웨이의 주가 상승 요인은 복합적입니다. 주주환원 정책 개선 발표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의 배당성향 확대 요구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더해지면 기업이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죠.

◇Industry & Event

1989년 설립된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의 제조·판매 및 렌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2년 웅진그룹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올라섰고 2019년에는 웅진씽크빅 손을 거쳤습니다. 이후 2020년 2월 넷마블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특히 올해 코웨이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웨이는 2020년 기존 렌탈 방식에서 금융리스 방식으로 영업 모델을 전환했습니다. 금융리스는 고객이 5년 약정으로 제품을 사용하며 매달 대금을 납부하는 구조로 계약 종료 시 제품 소유권이 고객에게 이전되거나 갱신됩니다.

올해는 첫 금융리스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으로 이에 따라 코웨이의 현금흐름이 정상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금융리스 방식은 고객이 매달 대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자산 회수 속도가 빠르고 계약이 갱신되면 추가적인 현금 유입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이 늘어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6일 코웨이는 향후 3년간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금배당 34%, 자사주 매입·소각 6%를 포함한 계획입니다.

하지만 얼라인은 이에 대해 더욱 강한 주주환원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얼라인은 현재 코웨이 주식 209만8136주(지분율 2.8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7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코웨이 이사회에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담은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얼라인은 코웨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MBK파트너스 경영 시절 평균 21배에서 현재 8배로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주주환원율을 9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낮은 배당성향과 과도한 유보금 적립을 꼽았습니다.

실제 코웨이는 넷마블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배당정책을 변경하며 사내 유보금을 크게 늘렸습니다. MBK파트너스 시절에는 배당성향이 70% 이상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으나 넷마블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배당을 연 1회 기말배당으로 전환하고 배당성향을 20% 안팎으로 낮췄습니다.

그 결과 이익잉여금이 2019년 9550억원에서 최근 2조2700억원으로 2.4배 증가했습니다.

얼라인은 이같은 자본 축적으로 인해 코웨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MBK파트너스 시절 평균 ROE가 30%에 달했던 반면 현재는 20% 내외로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웨이는 왜 행동주의의 타깃이 됐을까요. 최대주주인 넷마블의 지분율때문입니다. 현재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경영권 방어에 다소 취약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지분율 36.5%를 '위험 기준점'으로 봅니다. 국내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평균 참석률이 73% 수준임을 감안하면 36.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총에서 이사 및 감사 선임 과정에서 외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단 뜻이죠.

코웨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얼라인이 개입한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기업을 타깃으로 삼습니다. 얼라인은 코웨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주주서한 발표 직전 1.78배로 MBK파트너스 경영 시절 평균 PBR 6.3배, 넷마블 인수 당시 6배와 비교해 현저히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얼라인은 배당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셈이죠. 코웨이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이사회에 보고했으며 이를 다음 달 주주총회 안건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선 코웨이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코웨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7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고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9만8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웨이의 부족했던 주주환원 정책이 개선되면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 업종 내 경쟁력이 부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초 증권업계는 코웨이가 2026년까지 국내외 투자를 마무리하고 잉여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주환원과 관련된 코웨이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김순태 코웨이 CFO
김순태 코웨이 CFO(사진)는 코웨이의 핵심 인물입니다. 김 CFO를 빼놓고 코웨이를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코웨이 그룹에서만 20년 이상 재직한 '원클럽맨'이기 때문이죠. 현직 코웨이 임원 중 근속 연수가 가장 깁니다.

1971년생인 김 CFO는 충남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습니다. 2002년 4월 웅진코웨이 재무팀에 입사해 자금 조달과 예산 책정 등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21년 2월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으며 재무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CFO로 승진하기 전에는 경영관리본부 예산관리팀장과 경영기획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김 CFO가 재무 업무를 총괄하기 시작한 2021년 2월은 넷마블이 코웨이의 최대주주가 된 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김 CFO가 맡은 핵심 과제는 넷마블-코웨이 통합 후 중장기 자금 운용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죠.

또한 과도한 배당성향을 비롯한 비합리적으로 운영된 배당 정책을 개선하는 것도 주요 미션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코웨이의 평균 배당성향은 80%에 육박하며 이는 재무 건전성을 저하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했습니다.

김 CFO는 배당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도입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배당성향과 배당 횟수 변화도 김 CFO 재임 시기에 시행된 정책들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19년 52%에 달했던 배당성향은 2021년 19%까지 낮아졌으며 약 2000억원에 달했던 배당금 규모도 9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더벨은 주가 관련 김 CFO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통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회사 기조상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코웨이 관계자는 주가와 관련해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밸류업 계획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다"며 "조만간 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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