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한복판에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 즐비하다. 많은 빌딩들은 건물주가 지은 이름으로 불릴 뿐이다. 어떤 디벨로퍼가 시행을 했는지, 어떤 건설사가 시공을 했는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는 아파트 시장과 확연하게 차이나는 대목이다. 가뜩이나 건설사에 가려지기 쉬운 디벨로퍼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있다.배경은 뭘까.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 빌딩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많은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의 거래가 대다수인 만큼 굳이 브랜드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을 여지가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피스 빌딩 시장에 브랜드가 생길 수 있을까. 시티코어의 이력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시티코어는 도심권역(CBD)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랜드마크 개발을 주도해왔다.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을 개발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오피스 빌딩은 아니지만 랜드마크 건물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시티코어의 손으로 개발됐다.
서소문 제11·12지구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성사시켰다. 1조6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브릿지론을 일으킨지 약 1년여 만의 성과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대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딜(deal)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대주단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선매입 약정' 없는 구조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시티코어는 서울 중구 무교동 더익스체인지서울 재개발 사업에도 참여한다. 더불어 올해 신규로 착수할 개발사업도 물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을 다수 개발했거나 앞으로 개발하게 되는 셈이다. 시티코어가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시티코어의 탄탄한 재무 안정성도 이를 방증한다. 가장 최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2023년말 부채비율은 13.56%로 나타났다. 관계사로 분류되는 시티코어에셋과 분할전인 2021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6.46%로 10%를 밑돌았다. 국내 유수의 디벨로퍼 부채비율이 100%를 훌쩍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오피스 빌딩 개발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간이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디벨로퍼로서 시티코어의 지향점 중 하나다. 단순히 건물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이후의 상황도 고심하겠다는 의지다. 꾸준한 성과를 내는 배경에는 이같은 철학도 한몫하고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디벨로퍼도 적지 않지만 시티코어는 적어도 한 순간에 사라질 디벨로퍼는 아닌 듯 하다. 2006년 설립된 시티코어의 십수년간 발자취가 업계에 또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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