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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증권PE의 태도 [thebell note]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04 08:15: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력적이거나 새로운 딜을 찾기가 어려워요. PE는 늘고 드라이파우더 규모도 커지는데 국내 경제 규모는 작아 기업들 수가 운용사들의 투자 수요에 대응할 만큼 많지 않은 탓이죠. 대형 하우스 위주로 출자금이 쏠리는 빈부격차 심화로 눈에 띄는 신생 하우스가 나타나기도 힘드네요."

국내 한 LP는 올해는 출자 기조를 작년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출자 제안은 많은데 선뜻 손이 가는 딜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폐기물이나 배터리처럼 최고점을 찍었거나 꺾인 섹터 내 M&A 시도가 지속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알짜 기업들은 기존 PE들이 다 낚아챈 탓에 단물 빠진 매물에 손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반전과 예외는 존재한다. 리파인 바이아웃 투자에 성공한 LS증권 PE가 일례다. 리파인은 인수는 LS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름을 버리고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첫 딜이자 PE 조직 출범 후 최초 도전이다. 규모만 2000억원이다.

신생 PE의 대범한 도전에 일각에서는 대형 하우스들에 인수 기회가 넘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펀딩 불확실성 우려도 나왔다. 신생 하우스들을 둘러싸고 여러 불미스러운 이슈가 발생하면서 트랙레코드가 없으면 출자를 꺼리는 LP들이 많아진 점은 부정적 전망에 힘을 보탰다.

LS증권은 매도자 측 신뢰를 얻으며 딜소싱 경쟁을 뚫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리파인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인정받아 펀딩도 마쳤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을 공동 투자자로 확보해 자금력을 끌어올린 점, 인수 시 교환사채(EB)를 활용한 전략도 통했다. M&A 사례가 드문 부동산 권리 조사기업 인수로 새 투자 영역도 개척해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 환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이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남긴 교훈이다. 환경은 삶을 좌우하는 요인이 아니라 스스로를 드러내는 계기이길 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올해도 PEF 시장은 혹한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은 줄고 달려드는 GP들은 늘었다. 대형 하우스 위주로 출자하려는 LP들의 안정적 성향에 신생과 소형 하우스의 펀딩 난이도는 높아졌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고환율까지 겹쳤다. 악조건이지만 LS증권과 같은 신예가 등장한 점은 에픽테토스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생존기로에 선 PE들이 많다. 이젠 핑계가 아닌 태도로 실력을 입증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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