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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가 가른 바이오노트 승계, 장남 아닌 '장녀' 지배력 조혜임 전무 에스바이오 이어 바이오노트도 경영참여, 부친 증여로 지분율 16.39%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06 09:18:2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인 바이오노트 창업주 조영식 의장이 지분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녀에게 약 10%에 해당하는 지분을 증여하며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

장녀는 SD바이오센서, 장남은 바이오노트를 가져갈 것이란 예상을 깨는 행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승계 작업으로 장녀는 10%가 넘는 지배력과 함께 사내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1000만주 증여받은 장녀, 바이오노트 지분 16% 2대주주로

조영식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은 5일 장녀 조혜임 전무에게 바이오노트 주식 1000만주를 증여했다. 전체 주식의 9.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증여 규모를 5일 바이오노트 종가(4850원)로 계산하면 485억원에 해당한다.

세법에 따라 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최대주주 지분일 경우 20% 할증이 붙는다. 5일 종가 기준 증여세로만 약 286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막대한 증여세를 1987년생인 조 전무가 어떻게 부담할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증여로 지분율은 6.59%에서 단숨에 16.39%로 치솟았다. 조 의장의 지분율은 34.99%로 축소됐다.


조 의장은 바이오노트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한번 회사를 빼앗겼던 경험이 있어 더더욱 지분 관리에 진심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 지분이 50%에 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의장이 직접 100% 지분을 소유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도 바이오노트 지분을 약 15% 지분을 들고 있다. 지분율 1대주주, 2대주주 모두 조 의장인 셈이다.

하지만 조 의장의 두 자녀 지분율은 미미했다. 조 의장은 장녀 조 전무, 장남 조용기 바이오노트 이사 두명의 자녀가 있다. 각각 1987년생, 1989년생이다. 이들은 동일하게 1.71%씩 지분을 보유했다.

조 전무는 2023년 일부 주식을 장내매수 하기도 했지만 0.13% 비중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친의 증여로 인해 지분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조 의장이 조 전무에게 주식 증여를 했다. 증여 주식수는 4.9%에 해당하는 500만주였다.

조 전무는 지난해 4월부터 오랜시간 근무해왔던 계열사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더해 바이오노트 임원으로도 입사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부친 회사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마케팅을 맡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전략실을 총괄한다.

◇장녀로 기우는 승계 무게추, 조 의장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

이번 증여로 바이오노트 경영을 장남이 아닌 장녀가 잇는 그림이 구체화됐다. 바이오노트는 계열사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36.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의장→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바이오노트를 지배하면 바이오노트 영향력 하에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뿐 아니라 17.2% 지분을 갖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 씨티씨바이오 등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시기 진단키트로 2조원대 매출을 올린 핵심 계열사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을 등에 업고 성장한 곳이나 다름없다.

조 의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바이오노트가 참여하게 함으로써 에스디바이오센서를 간접지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증여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장녀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장남은 바이오노트를 각각 물려받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조 전무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근무하고 조 이사는 바이오노트에 입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조 전무가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0.1%를 갖고있는 반면 조 이사는 개인적으로 갖고있는 지분이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연달아 장녀에게 바이오노트 지분이 증여되며 승계 무게추는 조 전무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조 전무는 부친을 이은 바이오노트 2대주주로 올랐다. 조 의장과 개인회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10% 이상 지분을 쥔 인물이다.

조 전무의 경영행보도 활발하다. 조 전무는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모두 근무하며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메리디안 인수 등 굵직한 사안을 발표할 때도 전면에 나서 회사 전략을 소개했다.

물론 여전히 조 의장 보유 지분이 30%가 넘어 향후 증여 대상에 따라 지배력이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 바이오노트 지분 15.22%를 지닌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의 주주구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승계와 관련된 부분은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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