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스캇 콜옵션 행사 결정 배경은 2대 주주 보유 지분 전량 취득, 확고한 지배력 기반 '실적 제고' 주력 전망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12 07:47:4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이 자회사 스캇의 잔여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 스캇 창업주 '비아트 자우그(Beat Zaugg)'와의 공동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캇의 실적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영원무역은 6일 이사회를 열고 비아트 자우그가 보유한 스캇 지분 전체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아직 콜옵션 행사대금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스캇에 대한 기업가치 산정 후 취득금액이 결정된다.
스캇은 스위스의 프리미엄 자전거 제조 및 판매기업이다. 특히 산악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북미·유럽 등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원무역은 2015년 총 1660억원을 투입해 스캇 경영권을 확보하며 지분율 50.01%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인수 과정에서 영원무역은 스캇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였던 비아트 자우그와 회사 공동운영에 대한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비아트 자우그가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2022년 9월부터다. 영원무역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비아트 자우그의 중대한 주주간계약 위반 및 그가 보유한 스캇 지분에 대한 영원무역의 콜옵션 권리 확인을 청구한 것이다. 비아트 자우그는 2023년 4월 이에 대한 반대신청을 제기했다.
이달 5일 중재를 신정한 지 2년 5개월여만에 ICC의 판정이 내려졌다. ICC는 "비아트 자우그에 의한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 인정되며 따라서 비아트 자우그가 보유한 Scott Corp 지분에 대한 영원무역의 콜옵션 권리가 존재함을 확인한다"며 영원무역이 제기한 청구를 모두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영원무역은 비아트 자우그로부터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에 대한 손해배상금을 지급받는다. 동시에 그가 보유한 스캇 지분에 대한 콜옵션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확인한 지 하루만에 콜옵션 행사를 결정한 셈이다.
경영 과정에서의 리스크 해소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캇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함으로써 경영 안정성과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 스캇은 영원무역의 자산총액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자회사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7/20250207142220004_n.png)
절대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스캇의 실적 개선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캇은 최근 수년간 자전거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스캇의 연결 매출액은 2022년 1조3975억원에서 2023년 1조242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2억원에서 355억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0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상태다.
콜옵션 행사를 위한 재무적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비아트 자우그의 스캇 지분율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스캇 지분 50.01%를 취득하는 데 약 1600억원이 투입됐던 점을 고려하면 1000억원대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9월 말 별도 기준 영원무역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6128억원에 달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OEM 실적 악화 여파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탄탄한 재무체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곳간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비아트 자우그가 보유한 스캇 지분 전체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검토해 6일 행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비아트 자우그의 스캇 지분율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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