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정면승부]무역분쟁서 미국시장 사수…생산체계 개편안 나오나⑫미국 내 생산·판매 강화…한국·멕시코 생산물량, 우회 판매처 고민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1 13:27:49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변곡점에 섰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생크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탄탄하게 판매를 이어가던 한국과 유럽, 신흥국 등에서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계 브랜드의 가세로 글로벌 경쟁은 한층 격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내연기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치가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공격적으로 내놓는다. 글로벌 ‘톱3’를 넘어 ‘빅2’ 도약을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정면승부에서 올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생산체계 재편이다. 올해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유지하던 글로벌 생산체계에 변화가 감지된다. 최대 판매처인 미국시장 대응을 위해 글로벌 전체 생산체계 미세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미국발 관세 전쟁…멕시코·한국 생산체계 위협
올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확장전략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는 미국발 관세 전쟁 리스크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자마자 관제 전쟁이 펼쳐지면서 그동안 미국 시장을 위해 펼쳤던 전략들이 원점에서 재검토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대응을 위해 현대차 미국공장과 기아 미국공장, 멕시코공장을 각각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약 16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83만6802대, 기아 미국 판매법인은 79만6488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 미국공장에서 생산해 현지 판매하는 차량은 약 26만대 가량이다. 기아는 미국공장에서 약 34만대를 생산·판매한다. 기아 멕시코공장에선 약 25만대를 생산해 이중 절반 가량인 12만대를 미국에서 판매한다. 이외 잔여 물량은 현대차와 기아 각각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발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당장 미국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멕시코공장의 활용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멕시코공장은 최대 생산능력이 40만대지만 현재는 약 25만대 안팎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2만대 가량이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관세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 물량의 수출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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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관세 10% 부과를 실행할 경우 한국공장의 생산체계도 위협받을 수있다. 한국산 완성차에도 추가 관세가 매겨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한국공장 생산량의 약 3분의 2 가량을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한국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 총 117만5437대를 글로벌 전역에 수출했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 물량은 63만7638대로 전체 수출량의 54.25%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한국공장에서 총 108만2589대를 해외로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34.86%인 37만7367대를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시장 대응하지만…글로벌 공장 생산성 우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공장 생산체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에 조지아주에 준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최대한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메타플랜트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연간 생산량은 30만대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는 최대 50만대 차량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 경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물량을 모두 미국 현지생산으로 돌릴 수 있다. 또 한국에서 수출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물량도 일부 줄일 수 있다.
메타플랜트 완성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능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36만대, 메타플랜트 30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 34만대 등 총 100만대 수준으로 현재 미국 판매량 약 165만대의 약 60% 가량을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여기에 메타플랜트 조기 증산으로 최대 생산규모를 50만대로 늘릴 경우 미국 판매량의 70% 이상도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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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멕시코공장과 한국공장의 활용이다. 우선 멕시코 공장은 미국향 물량을 고려해 생산능력을 늘려 놓은 상황에서 미국 수출량이 줄어들면 공장 가동률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멕시코공장은 생산능력 40만대의 60% 수준인 25만대 정도를 생산하며 가동률이 저하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향 물량이 빠지면 가동률은 30% 대로 낮아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공장의 경우도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 경우 새로운 판매처를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연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수출 물량이 100만대를 넘어서는 가운데 새로운 판매처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 판매처를 찾지 못할 경우 한국공장 가동률도 저하될 우려가 크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현대차 167만대, 기아 147만대로 총 315만대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발 미국 수출물량은 메타플랜트가 기획 될 때부터 새로운 판매처 등 대응책을 마련해 왔을 것으로 당장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며 "멕시코공장의 경우 트럼프 2기 체제에서 갑작스럽게 부각된 리스크로 이를 해소할 방안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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