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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리조트 투자 확대' 대명소노, 소액주주 변수로금융권 투자금 조달 리조트에 투입, 주총 표대결 향방 안갯속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13 07:50:4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이 금융권으로부터 최대 5000억원 자금을 조달하고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와 함께 이를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관전 포인트는 자금 사용처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를 활용해 티웨이항공 주식 공개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명소노 측이 리조트에 투입한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은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하며 대명소노 측을 대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증권사로부터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우리투자증권에서 교환사채(EB) 형태로 최대 3000억원을, DB금융투자로부터는 전자단기사채로 최대 2000억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빠르면 올 하반기 IPO를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을 고려했을 때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가 3~4조원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장 시 신주 발행 등을 통해 투자금 상환은 문제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은 자금의 사용처다. 당초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 지분 공개매수에 자금이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명소노 측은 경주 리조트 리뉴얼 및 올해 신규 오픈하는 '쏠비치 남해'에 투입한다는 입장이라서다.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대명소노시즌(10%)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합산 지분율이 30.06%라 양사의 격차는 3%p에 그쳐 이사 선임 등을 위해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피할 수 없다. 대명소노 측이 소액주주 대상 공개매수로 지분 과반을 확보하면 이러한 과정이 불필요하지만,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매수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20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측에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기존 경영진 퇴진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라는 게 골자다. 항공 안전을 위한 정비 비용 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경쟁력 개선 필요성은 공감하나 대규모 유증 시 자신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상증자가 아닌 예림당 측으로부터 지분 매입이나 일반 주주에게 공개매수 등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그다음 유상증자를 단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요구사항은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한 재무 계획 및 소액주주 권리 침해 방지 등이다.

결과적으로 주주총회 표대결도 안심하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서준혁 회장 등 9명의 이사 후보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사회 장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양사 지분율이 고작 3%p에 그쳐 이사 선임안을 가결시키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의 표가 필수적인데, 유상증자로 소액주주와 부정적 기류를 형성하면서 향배가 안갯속이라는 분석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투자금을 항공사업에 사용하는 건 아니"라면서 "올해 쏠비치 남해 오픈이 예정되어 있고 경주 리조트 리모델링도 진행 중이라 여기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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