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 마친 한국타이어, 5년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 최대 5000억 발행, 조달전략 변화 가능성 '촉각'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12 08:20:4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다.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보유현금이 고갈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투자가 이미 마무리된 만큼 조달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이 크다.◇"오랜만이다" 한국타이어 오랜만에 크레딧 '노크'
10일 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공모채 발행을 통해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가 오는 3월 초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1500억원 규모다. 5000억원의 증액 발행이 이뤄질 경우 채무상환을 마친다고 해도 3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남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한앤컴퍼니에 한온시스템 주식 1억2277만4000주에 대한 매매대금 1조2159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타이어 별도법인에 쌓여있던 현금은 1조1305억원이었다.
한온시스템 인수를 결정한 이후 자금 마련을 위해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을 비축한 결과다. 덕분에 2023년 말 3331억원이었던 한국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이 9개월만에 1조원을 훌쩍 넘게 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0/20250210154743736.png)
이후 4분기 추가적인 현금유입 발생했겠지만 연초 한온시스템 인수대금을 납입하며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대부분을 소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 발행 규모가 직전인 2015년 발행 당시에 비해 대폭 늘어난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총 3000억원을 조달해 2000억원은 채무상환을 위해, 1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썼다.
IB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는 있지만 옥석 가리기 양상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한국타이어는 AA급 우량채에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2.7%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보인 점은 호재다. 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보편관세 등 정책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보편관세 공약이 이행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늘어나는 자금수요, 조달전략 바뀔까 관심
한국타이어는 국내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발행사는 아니다. 2010년 이후 한국타이어가 우리나라에서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것은 2012년, 2014년, 2015년, 2020년 네 차례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은 호재다. 한국타이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결 기준 매년 1조원을 훌쩍 상회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부터는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 규모보다 크게 유지되는 구조를 갖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32.3%, 차입금의존도는 8.5%에 불과하다. 외부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다보니 공모채 발행도 수년에 한 번씩 이뤄져왔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최근 한국타이어의 자금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거금을 쏟아부은 상태인데 증설 일정이 빼곡하다.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 소재 공장 증설을 진행 중으로 각각 연내, 2027년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두 공장 확장에 필요한 총투자금이 3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역시 적지 않은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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