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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TXR로보틱스 상장, 유진그룹 3세경영 속도날까사업 다각화 과제 수행, 경영능력 확인 '시험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10 08:06:1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의 계열사 TXR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완주가 머지 않았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TXR로보틱스 IPO는 유진그룹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레미콘·건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유진그룹은 오너 3세인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 주도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승계를 앞둔 유 사장으로서는 경영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너 3세 주도로 인수후 14년만에 IPO 출사표

2014년 유진기업에 입사한 이후 유 사장의 미션은 줄곧 '사업 다각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건설업계 업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레미콘·건설 사업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시도다.

유 사장은 입사 이듬해인 2015년 경영지원실 부장으로 핵심 계열사 유진기업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줄곧 경영상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AT커니, 유진자산운용 등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지분투자나 M&A에서 찾는 인오가닉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TXR로보틱스의 전신인 물류 자동화 기업 태성시스템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유진그룹 소속이 됐다. 당시 재경본부 임원이던 유 사장 주도로 2021년 유진기업의 100% 자회사인 유진로지스틱스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총 550억원을 들여 태성시스템을 인수했다. 현재 TXR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50.4%의 지분을 보유한 유진로지스틱스다. 나머지 22%는 유진PE가 인수 목적으로 세운 로지테크홀딩스에 속해있다.

이후 유 사장은 태성시스템에 로봇 사업 역량을 더하기 위해 2022년 로탈 인수를 결정했다. 당시 유 사장은 태성시스템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둔 상태였다. 로봇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로탈을 인수 후 태성시스템에 합병시키며 사명을 변경,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했다.

유진그룹이 계열사 IPO에 도전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그 대상이 오너 3세가 인수를 주도하고 직접 챙겨온 계열사라는 점에서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지금까지 가장 눈에 띄는 유 사장의 행보로 꼽힌 일은 2023년 이뤄진 유진그룹의 뉴스전문채널 YTN 인수였다. 아직까지 유진그룹이 YTN 인수를 통한 뚜렷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거나 큰 수익을 내지 않았다. 유 사장이 큰 성과를 냈다고 평하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TXR로보틱스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면 로보틱스 사업을 유진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가할 날이 가까워지게 된다. 유 사장의 안목 등 경영 역량을 유진그룹 및 재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유 사장에게 TXR로보틱스의 성공적 상장은 그룹 후계자가 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

◇PSR 활용 '2000억' 밸류 산정, 트럼프발 훈풍 닿을까

오는 11~17일 공모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TXR로보틱스의 희망 공모가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100% 신주모집으로 307만5400주를 공모해 최소 354억원, 최대 415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한 TXR의 기업가치는 1778억~2088억원 수준이다.

단 TXR로보틱스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32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1억원이었다. TXR로보틱스와 주관사단은 밸류 산정 과정에서 주가매출비율(PSR)을 활용했다.


TXR로보틱스 로봇자동화 사업의 피어기업은 유일로보틱스·로보티즈·뉴로메카를, 물류자동화 사업 피어기업으로는 코닉오토메이션·현대무벡스를 각각 선정했다. 로봇자동화 사업과 물류자동화 사업에 적용한 PSR은 각각 11.15배와 1.36배다. 이를 더해 2544억원의 시가총액을 산정하고 16.67~29.01%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지난해 실적에 예상 시가총액을 적용해 주가수익비율(PER)을 역산하면 최소치를 적용해도 84.7배다. 같은날 기준 코스닥 평균 PER(118.96배)보다는 낮지만 로봇 관련 기업들의 평균 PER(35.37배)보다는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며 PSR을 활용해 몸값을 산정한 미트박스글로벌·기업들이 수요예측 및 상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은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하단 혹은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날 기준 미트박스의 주가는 공모가(1만9000원) 대비 45%, 데이원컴퍼니의 주가는 공모가(1만3000원) 대비 55% 빠진 상태다.

밸류에 대한 우려에도 로봇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은 TXR로보틱스의 상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로봇 사업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영역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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