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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대신증권-LG그룹 굳건한 파트너십 '과시'LG엔솔 IPO 이후 그룹 ECM·DCM 딜 두루 참여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03 07:58:04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올들어 LG그룹 계열사들의 주식자본시장(ECM) 및 부채자본시장(DCM) 딜에 모두 참여하며 굳건한 파트너십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사상 최대 공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의 공동주관을 맡은 뒤 대신증권은 LG그룹 계열사들의 굵직한 조달 활동에서 빠지지 않는 모습이다.

◇LG그룹 '빅딜' 뒤에는 대신증권

LG그룹의 올해 예정된 시장성 조달은 다섯 건이다. 올초 ECM 시장의 랜드마크딜인 LG CNS IPO와 LG헬로비전·LG유플러스·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채 발행이다.

대신증권은 다섯 건의 딜에서 모두 역할을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채 조달에서는 대표주관사단에, LG유플러스 공모채 조달 및 LG CNS IPO에서는 공동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LG헬로비전·LG화학 공모채 발행에서는 인수단 역할을 맡았다.


LG그룹이 다섯 건의 IPO 및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최대 4조5594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규모 자체가 큰 만큼 LG그룹 계열사의 모든 딜에 참여하는 증권사가 대신증권뿐인 것은 아니다.

KB증권은 다섯 건의 딜에서 모두 대표주관을 맡았다. 마찬가지로 모든 딜에서 역할을 맡은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4개 딜의 대표주관사단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은 대표주관 2건, 공동주관 1건, 인수단 1건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DCM 시장의 강자다. 특히 5개 딜의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은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더벨 리그테이블 어워즈의 '베스트 본드 하우스(Best Bond House)'로 선정됐을 정도로 DCM 시장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KB증권을 포함한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매년 DCM '빅4' 에 드는 하우스들이다. LG그룹 계열사의 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증권사들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신증권을 제외한 세 개 증권사들만큼 DCM 시장에서 입지가 크지는 않다. 그래도 더벨 리그테이블 10위 안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들 하우스들보다 DCM 역량이 떨어지는 편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DCM 주관금액은 1조1785억원으로 증권사 중 16위에 불과했다. 대신증권보다 DCM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증권사들이 앞서 언급된 4개 하우스를 제외해도 11곳이나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이 LG그룹 계열사 딜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점은 남다른 파트너십이 배경에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LG엔솔 IPO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관계

LG그룹 계열사가 대신증권의 커버리지 안으로 들어온 것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부터다. 이후 LG그룹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이듬해 이뤄진 LG CNS,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채 발행에서 대표주관사단에 포함됐다. 당시 LG CNS는 4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채 발행을 통해 1조원을 조달했다.

지난해에도 1조2925억원 규모의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1조6000억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채 발행 등 굵직한 딜에 대표주관으로 참여했다.

대신증권의 주관실적에서 LG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ECM 주관실적 5위를 차지했다. 직전해 7위에서 순위가 두 계단 올랐다. 이는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덕분이다. 대신증권이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에서 쌓은 실적은 3231억원으로 전체 주관실적(9304억원)의 35%에 달했다. DCM 부문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공모채 발행의 대표주관을 맡은 덕분에 2667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DCM 실적(1조1785억원)의 22.6%에 해당한다.

그간 대신증권이 IB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성준 전무가 2017년 IB부문장에 취임한 이후 IB 명가 재건을 목표로 조직재건, 인재영입 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여기에 대신증권의 오너 경영인인 양홍석 부회장의 지원이 뒤를 받쳤다. 나인원한남 사업을 계기로 재계 네트워크를 확장한 일이 트랙레코드 확보에 기여했다고 전해진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전환되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100%에서 200%로 대폭 확대됐다. 자금 운용한도가 대폭 늘어난 만큼 회사채 인수 등에 더 활발하게 참여하며 기업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LG그룹에서 쌓은 트랙레코드는 DCM 역량을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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