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150억 신약 개발비 손상반영…'나보타'가 상쇄 개발 지연된 파이프라인 비용전환, 나보타 매출 확대로 실적 견인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13 08:23:4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9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고강도 지정감사를 받으면서 자산화 한 개발비 일부를 손실처리 했다. 약 150억원 규모의 자산이 비용으로 바뀌면서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하지만 자체 제품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해 순이익 감소 여파를 상쇄했다. 가장 큰 기여를 한 품목은 단연 '나보타'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는 미국 내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1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개발비 자산화 엄격한 잣대, 지연된 파이프라인 손상차손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조2654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보고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22.7% 늘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61.3% 줄어든 4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건 자산화한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손상 때문이다. 지난해 지정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R&D 자산화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요구받았다. 3상 단계 임상이더라도 전략 변경 등으로 개발이 지연된 경우라면 손실처리를 해야한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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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웅제약은 지난해 자산으로 인식했던 '펙수클루'의 미란성식도염(ERD) 유지요법 3상 임상시험에 투입된 124억원을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펙수클루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라 적응증 확장을 위한 3상을 부채로 인식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해당 적응증에 대한 임상계획과 개발일정이 변경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이 외에도 중추성 사춘기조발증 환자 대상으로 개발 중이던 제네릭 의약품, 항류마티스제제 및 항응고제 제네릭 등에 대해 추가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모두 임상 내용이 변경된 파이프라인이다. 지난해 3분기 추가 손상차손 처리한 개발비는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23% 증가의 힘 '나보타', 올해 美 30% 성장 전망
비록 기타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순이익 감소 여파가 상쇄된 측면이 있다.
자체 제품의 매출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우루사, 임팩타민 등 일반의약품(OTC)과 건강기능식품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나보타는 2023년 1470억원에서 지난해 1864억원으로 26.8%, OTC와 건기식은 1152억원에서 1333억원으로 15.7%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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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보타는 미국 출시 5년이 지났음에도 점진적 확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나보타는 2019년 '주보'라는 제품명으로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미국에 출시했다. 출시 이듬해인 2020년 매출은 504억원에 불과했지만 2년 뒤 142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 4% 성장으로 다소 주춤했던 성장세가 지난해 다시 탄력을 받았다. 경쟁사 메디톡스·엘러간과의 소송 이슈를 마무리한 에볼루스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미국 수출이 나보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미국이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현재 나보타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미용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하고 있다. 엘러간의 '보톡스'에 이어 2위 톡신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에볼루스는 나보타 매출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 내에서도 단일 품목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나보타의 미국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유일하게 단일 품목으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어 모멘텀을 주목하고 있다"며 "순이익 하락은 지정감사에 따라 자산화한 개발비 일부를 손상처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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