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커버드콜 ETF]신한자산운용, 보수적 전략 '명암'⑦내부 원칙 기반 2개 상품 설정, 상반된 결과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5-02-18 13:49:42
[편집자주]
ETF 시장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커버드콜 시장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니즈가 늘면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시장 파이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이 자산운용사의 커버드콜 ETF 전략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선 후발주자로 통한다. 그럼에도 나름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속에서 점유율을 차츰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 월배당 ETF와 소부장 ETF 시리즈 등 특색있는 상품을 선보였던 게 주효했다.다만 커버드콜 ETF 시장에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운용중인 상품도 2개에 불과하다.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기 보다는 나름의 원칙을 토대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점유율 경쟁보다 '보수적' 원칙 아래 상품 출시
최근 커버드콜 시장은 연금과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급성했다.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만하더라도 2000억원 정도였는데, 2024년엔 8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자연스레 경쟁도 격화됐다. 운용사들은 공격적으로 상품을 론칭하기 시작했다. 높은 분배율을 무리하게 추구하기도 했다. 또 매수 기초자산과 옵션 매도자산의 상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품들도 등장했다. 상관도가 낮을 경우 커버드콜 전략의 장점을 잃을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경쟁에 공격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ETF순자산의 순위경쟁 또는 시장점유율 경쟁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투자자들의 장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ETF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자산 혹은 국가, 전략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내러티브가 있는 투자,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내러티브가 가미된 상품을 지속 출시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세워둔 원칙을 보면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적절한 수준이어야 한다. 적절한 매도 비중으로 추구하는 옵션 프리미엄 획득이 가능해서다. 또 기초자산의 하방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커버드콜 전략의 가장 큰 고민인 하방 리스크를 기초자산 측면에서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보유 기초자산과 아주 유사한 옵션이 존재해야 한다. 기초자산의 성과가 옵션 기초자산의 성과보다 낮게 될 경우 옵션 매도에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신한자산운용은 보수적인 원칙아래 상품 출시를 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SOL ETF는 커버드콜 상품군 중 높은 옵션 매도프리미엄을 구현하기 위해 구조화된 유사 헷지형 상품군(매수 기초자산과 옵션매도 자산의 불일치)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완만한 상승장에서는 유효한 성과를 시현할 수도 있다"며 "다만 중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출시에 보수적인 스탠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신한자산운용은 현재 2개의 커버드콜 상품을 출시했다. SOL 미국500타겟커버드콜액티브(433억원)와 SOL 미국 30년국채커버드콜(2197억원) 등이다. 이들 상품의 총 순자산가액은 2630억원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3.5% 정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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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장기채 선전 눈길, 후속은 부진
신한자산운용의 주력 상품은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이다. 신한자산운용이 2023년 선보인 커버드콜 전략을 입힌 첫 번째 상품이다. 미국30년국채를 컨셉으로 한 커버드콜 상품은 총 4개다. 이들 중 SOL 미국30년국채버커드콜은 나름 규모를 키우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견지하고 있는 보수적인 전략 아래 미국 초장기채권이 가장 상품화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변동성 관리가 가능하다고 봤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초장기채권은 금리 인하 시기에 추세적인 흐름을 나타내기보다는 적절한 변동성을 갖고 움직였다"며 "커버드콜 전략의 이상적인 상황에 가장 잘 부합하는 기초자산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커버드콜 ETF가 순항하면서 신한자산운용의 보수적인 전략이 나름 의미있는 결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후 신한자산운용은 1호 커버드콜 ETF를 출시한 지 1년만인 지난해 말 미국 S&P500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인 SOL 미국500타겟액티브커버드콜을 선보였다. 미국 S&P500을 매수 기초자산으로, S&P500 옵션을 매도하는 상품이었다. 신한자산운용은 세워둔 원칙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봤다.
하지만 이후 나온 상품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 순자산총액은 500억원을 밑돌고 있다. S&P500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여타 대형 ETF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보일 수 있는 수준이다. 보수적인 전략이 오히려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모양새다.
향후 신한자산운용은 자기주도형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자산운용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연금계좌 및 ISA 등 절세계좌를 중심으로 중장기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투자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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