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티로보틱스, AMR 북미성과 이어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자율이동로봇 추가 수주 가시화, B2B 넘어 B2C 포트폴리오 구축
전기룡 기자공개 2025-02-19 08:15:3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티로보틱스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장중 한때 52주 최저가에 해당하는 6240원까지 떨어졌던 종목이죠. 이후 상승세가 시작되더니 지난달에는 주가가 다시 1만원대까지 회복됐습니다. 이날(17일) 오후 2시 기준으로는 전일보다 소폭 오른 1만64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로봇주에 대한 관심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최근 증시에서는 로봇주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로봇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로봇주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흥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0만~50만주 수준이었던 거래량이 이달 10일 기준 약 350만주까지 급증했다는 점이 티로보틱스에 쏠리는 관심을 방증합니다. 당시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모두 순매수 기조를 보였습니다. 티로보틱스 거래량이 300만주를 상회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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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 Event
티로보틱스는 2004년 설립된 기업입니다. 설립 직후부터 로봇 한 분야에만 집중해 왔죠. 초기에는 진공로봇에서 성과를 거뒀습니다. 진공로봇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주로 이송·적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 하에 직선 혹은 회전을 포함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게 특징입니다.
2022년까지도 매출 대부분이 진공로봇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진공로봇 부문 매출액은 37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528억원)에서 70.3%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진공이송모듈이 125억원으로 2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진공이송모듈은 진공로봇의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를 의미합니다.
지금은 2023년 상용화에 성공한 자율주행물류로봇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자율주행물류로봇은 크게 무인운송차량(Automated Guided Vehicle·AGV)과 자율이동로봇(Autonomous Mobile Robots·AMR)으로 구분되죠. 티로보틱스는 AGV와 AMR 모두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용화 당해인 2023년에 자율주행물류로봇 매출(390억원)이 진공로봇(131억원)을 앞선 기록도 존재합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액 1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480억원)의 35.4%를 책임졌습니다. 진공로봇 부문이 올린 매출액 170억원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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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View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막혔던 수주혈이 뚫리는 해'라는 제목으로 티로보틱스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로보틱스의 전방사업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 분야가 중화권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는데요. 강 연구원은 "일본의 산쿄가 독점 중인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공정 진공로봇의 개발을 완료한 후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지난해 12월 공개된 북미 전기차 부품 자동화 공정에 투입되는 AMR의 수주 소식에 이어 추가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고객사인 SK온 북미 공장에 지난해 3분기 기수주했던 AMR 물량을 전량 공급한데 이어 올해 중순 2개 라인(600억원)에서 후속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며 "북미 지역 내 레퍼런스가 확대된 만큼 현지 기업으로부터 중국업체향 신규 수주에 대한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티로보틱스가 올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NH투자증권이 예상한 티로보틱스의 올해 매출액은 800억~1000억원입니다. 여기에 한 자릿수 혹은 두 자릿수 초반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예측했습니다. 예상대로 된다면 티로보틱스는 2020년 이래 5년만에 흑자전환되는 셈입니다.
◇Keyman & Comments
티로보틱스의 핵심 키맨은 창립자인 안승욱 대표입니다. 1961년생인 그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자, 삼성중공업 대덕중앙연구소 등을 거쳤습니다. 삼성중공업에 재직할 당시 반도체 웨이퍼용 진공로봇을 접한 경험을 토대로 로봇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고 합니다.
지분 20.67%를 보유한 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이사회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합니다. 지금까지 사내이사로서 6회 연임한 기록이 있습니다. 계열사이자 일본기업 ZMP와의 합작법인(JV)인 앤로, 2021년 인수한 AGV 전문기업 모션디바이스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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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은 티로보틱스의 IR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주력 제품 라인인 티봇(T-BOT)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꾸준히 레퍼런스가 축적되는 상태"라며 "지난해 밝힌 수주 소식 외에도 올해에는 기존보다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B2B 시장 위주였던 포트폴리오가 B2C로 확대될 예정이라는 점도 피력했습니다. 티로보틱스는 10여년간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이 고도화되는 과정과 맞물려 타깃을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세밀화했죠. 2018년부터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앞선 관계자는 "연내 헬스케어용 웨이러블 로봇을 상용화하는 걸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시 매출에도 본격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B2B와 달리 전방사업의 여파가 적은 B2C 상품이라는 점에서도 향후 포트폴리오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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