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코인원, 한숨돌린 법인계좌 문제 '시스템 개발 속도' 중요제휴사 카카오뱅크와 긍정적 논의, 기한 내 경쟁력 확보 '관건'
노윤주 기자공개 2025-02-18 08:08:1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예고대로 연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제휴사인 카카오뱅크가 법인 수신을 받지 않아 고민하던 코인원도 협의점을 도출해 내며 한시름 놨다. 카카오뱅크와 법인고객 대상으로 제한적 계좌 발급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코인원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은행 변경까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한고비는 넘긴 셈이다. 하지만 빠듯한 일정, 법인 고객 확보를 위한 제반 마련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상반기, 정부·비영리부터 코인매도용 법인계좌 개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제휴 중인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연내 법인 대상 가상자산 매매 실명계좌를 개설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법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2022년 개인사업자 대출을 개시하면서 조금씩 범위를 확장해 가는 중이다. 법인계좌는 투자사, 주주사에 한해 개설 가능하다.
원화거래소와 제휴 중인 5개 은행 중 유일하게 카카오뱅크만 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허용하면서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코인원만 법인 고객을 받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카카오뱅크가 코인원과 협업하며 구상했던 수익 창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코인원 고객사 대상 제한적 법인계좌 발급을 고려하고 있다.
논의부터 시스템 마련, 법인고객 유치까지 기한은 넉넉치 않다. 금융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법인 가상자산 참여 로드맵'에 따르면 하반기부터는 일반법인의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이 풀린다.
그동안 법인은 가상자산거래소를 활용할 수 없었다. 원화로 코인을 사려면 '실명 계좌'가 필요하다. 당국은 법인명 계좌는 실명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려 법인은 코인을 사고팔기 어려웠다.
일부 블록체인 기업은 해외 장외거래 창구를 통해 코인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 환경이 변하고 기업의 블록체인 신사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당국도 기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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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반기에는 법집행기관, 학교법인, 가상자산거래소 등 일부 법인의 가상자산 매도를 허용한다. 이들은 업무상 수령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 곳들이다. 검찰·국세청·관세청 등 법집행기관은 이미 작년 말부터 원활한 계좌발급을 지원 중이다.
지정기부금단체, 대학교 등에는 2분기부터 법인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한다. 기부금 모금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우 수수료로 받은 코인을 현금화해 운영경비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대량매도시 이용자와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기에 사업자 간 '공동 매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반법인 시범허용 하반기부터…커스터디 파트너십 '고민'
하반기에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일반법인은 약 3500곳이다.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로 분류되는 법인 중 금융사를 제외한 곳들이다. 당국은 이들은 이미 투자 위험 감수 능력을 갖췄다고 보고 투자 목적의 가상자산 매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코인원은 늦어도 연내에는 법인고객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시스템 개발 외에도 남아 있는 숙제는 많다. 당국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은행의 거래 목적·자금 원천 확인 강화 △제3의 가상자산 보관·관리기관(수탁사) 활용 권고 △투자자에 대한 공시 확대 등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밝혔다.
즉 가상자산 수탁사를 연결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미 다수의 은행이 진작에 조인트벤처 형태로 가상자산 수탁사를 확보했다. 빗썸과 3월부터 제휴 개시하는 KB국민은행은 코다(KODA),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케이닥(KDAC)의 주주사다.
커스터디 후발주자인 인피닛블록도 2022년 SK증권과 대구은행의 투자를 받고 출발했다. 하나은행도 해외 대형 가상자산 수탁사인 빗고와 제휴하고 지난해 합작법인 '빗고 코리아'를 세웠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가상자산 커스터디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는 이미 준비된 타 은행-거래소 연합에 대응해 시스템 개발부터 커스터디 파트너사 발굴까지 연내에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 입장에서는 카카오뱅크와 논의가 잘 풀리면서 한시름 놓았지만 여전히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타 거래소는 적극적으로 법인 대상 영업을 추진하는 만큼 코인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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